화성 극지 탐사선 「랜더」(Mars Polar Lander)가 실종됐다. 지난 9월 화성 기후관측위성 「오비터」(Orbiter)의 실종에 이어 미국의 두번째 화성탐사 실패.랜더가 착륙 예정시간인 3일 오후 3시15분(한국시간 4일 새벽 5시15분)을 30시간 넘겼으나 착륙 성공신호를 지구로 보내지않았다.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랜더가 3일 오후 12시15분, 4일 오전 2시4분, 오후 11시30분 등 3차례에 걸쳐 착륙 성공신호를 보냈어야 하지만 보내오지않았다고 밝혔다.
JPL의 리처드 쿡 국장은 4일 『랜더가 착륙후 안전모드 상태로 전환됐을 수 있다』며 희망을 버리지않았다. 그는 『랜더의 수많은 부품 중 하나라도 고장이 나거나 일시적으로 시스템이 오작동할때 랜더는 컴퓨터에 의해 자동적으로 안전모드 상태로 전환되도록 프로그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랜더는 지금 코를 골며 자고 있으며 내일이면 신호를 보내올 것』이라고 말했다. JPL은 또 랜더가 성공적으로 착륙했으나 안테나의 방향설정이 잘못돼 교신이 되지않았을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다.
JPL은 그러나 랜더가 화성에 착륙하지못한채 폭발했을 최악의 상황을 떠올리고 있다. 지난 9월 거리측정 단위를 잘못 입력, 1억2,500만달러(1,500억원)짜리 오비터가 우주에서 사라졌던 것과 똑같은 오류를 반복했을 가능성이 있다. 사소한 실수로 오비터를 우주에 날려버렸던 JPL이 이번 랜더 프로젝트도 담당했기때문이다. 이미 NASA는 오비터의 실종 이후 랜더는 물론 혜성을 향해가고 있는 「스타더스트」(Stardust) 등 2척의 우주선도 같은 운명에 처할지에 대해 정밀한 검토를 해왔다.
지난 1월 발사된 랜더는 97년 7월 「패스파인더」(Pathfinder)에 이어 2년여만에 화성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주임무는 화성에 물이 존재하는지의 여부를 탐사하는 것이었고 또 마이크로폰을 통해 잡은 화성의 바람소리 등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예정이어서 이목을 끌었다. 랜더 프로젝트의 비용은 개발비 1억9,310만달러, 발사비 9,170만달러, 탐사비 4,280만달러 등 총 3억2,760만달러.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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