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는 개고기를 섭취하는 몇몇 나라에 데해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나는 그와 같은 조국을 지닌 프랑스인으로써 개고기 문화에 대해 조금 다른 의견을 말하고 싶다.아다시피 프랑스에서 개고기를 먹는 것은 몰상식한 행동이다. 프랑스인들은 문화적 전통으로 달팽이, 개구리, 말고기 등 다른 나라에서는 식용이 아닌 동물들을 먹고 있지만 멍멍이 만큼은 예외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개고기를 맛보기로 결심했고 얼마후 실천에 옮겼다.
호기심과 다른 식문화에 대한 도전으로, 그리고 다음과 같은 간단한 추리가 내 머리를 스쳤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개고기를 먹는다면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에게도 개고기는 아주 맛있는 음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마침내 나는 맛을 보았고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이제는 진부한 이 문제가 나에게 흥미로왔던 이유는 개고기를 먹는 것이 좋냐, 나쁘냐에 관한 토론 때문이 아니다. 내 생각에는 이 시비에 대한 보편적 결론은 없다고 본다. 내가 흥미로왔던 것은 개고기 얘기가 오갈때 보이는 한국인의 반응이다.
한국인들이 서양인과 개고기에 대한 토론을 할 때마다 거북함과 수치심으로 어렵게 답하는 것을 여러번 느꼈다. 『왜 개고기를 먹느냐』는 질문에 한국인들은 흔히 변명처럼 『한국이 가난했던 시절에 고기가 부족해서 먹기 시작했고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왜 꼭 개고기식용을 정당화하고 변명을 찾아야 하는 것일까.
한국인은 외국인들 앞에서 자신들이 개고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야만인 취급을 받을까 두려워 하는 것이다. 중국 베트남에서도 개고기를 많이 먹지만 그들은 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들의 식문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나는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요리 문화에 대해 변명을 찾거나 정당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본다. 오히려 자국의 식문화를 인정하고 다른 나라의 식문화와 비교하여 다른 점들을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알고보면 기독교인들은 이슬람교인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돼지고기를 먹고 있고 많은 프랑스인들이 영국인들이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고기를 먹고 있지 않은가.
/화브리스 고띠에·파리10대학 지리학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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