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시애틀 각료 회담이 끝내 결렬됐다.회의 의장인 샬린 바셰프스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3일 오후 (한국시간 4일 오후) 전체회의를 소집, 『몇몇 이슈에 대한 회원국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WTO 제3차 각료회담이 중단됐다』며 회담결렬을 공식 확인했다. 바셰프스키대표는 그러나 『각료선언문에 최종합의하지는 못했으나 분야별로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마이크 무어 WTO 사무총장은 『조만간 회원국들과 협의절차를 거쳐 앞으로 재개하게 될 각료회담 시기와 장소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WTO 각료회담은 이르면 내년초 재개되는데 이번 회담때 논의됐던 사항들을 토대로 협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는 별도로 우루과이라운드(UR) 협정에 따라 농산물과 서비스 분야 추가개방을 위한 다자간 협상은 내년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된다.
지난달 30일 개막된 시애틀 각료회담이 결렬된 것은 농산물 수출보조금 노동과 무역의 연계 반덤핑협정 개정 의제채택 등에 대한 회원국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또 나흘간의 회담에서 포괄적으로 해결하기에는 난제가 많았고, 개막일인 지난달 30일(한국시간 12월1일) 비정부기구(NGO)들의 시위에 따른 협상일정 지연도 부담이 됐다.
한덕수(韓悳洙) 한국정부대표단 수석대표는 이날 『우리나라의 경우 농산물 협상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었고 공산품 관세인하와 서비스시장 추가개방등 관심사항에서도 진전이 있었다』며 『협상결렬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애틀=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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