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지난 1년간 경조사비로 지출한 돈은 1인당 평균 52만2,000원이며 평균 경조사 참석횟수는 11.4회인 것으로 나타났다. 1회 평균 축의금은 3만6,100원.생활개혁실천범국민협의회(의장 이세중·李世中)가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의뢰, 전국 24개 도시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중 9명은 지난 1년간 1회이상 경조사에 참석했으며 49.1%가 「인간관계나 체면치레 때문에 내키지 않는 결혼식에 참석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결혼식 하객의 절반 가까운 44.8%가 예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피로연(식사)에만 참석하거나 축의금만 내는 「거품하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에도 결혼식의 호화·사치는 여전한 것(76.1%)으로 나타났고 「더 사치스러워 질 것」으로 본 사람도 52.7%에 달했다. 1회 평균 축의금 액수는 지난해 2만8,800원보다 25.4%가 증가, IMF이전 수준(3만7,600원)을 회복했다.
특1급 호텔의 결혼식 허용에 대해 97.5%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상당수가 가정의례법률 폐지 이후 결혼식이 더 불건전해 졌다고 응답했다.
성균관대 이대근(李大根)교수는 3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혼례문화개선 시민토론회에서 지난 3년간 1,600만원에 달하는 개인 경조사비 지출내역을 공개한 뒤 『결혼축의금이 뇌물로 변질되고 회사공금으로 부조를 내는 사람까지 있다』며 『사회지도층의 호화·사치 결혼식과 청첩장 남발 등 잘못된 관행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