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기술자 이근안(李根安)전경감의 비호세력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文孝男부장검사)는 3일 85년 민청련의장 김근태(金槿泰)씨 고문사건과 관련,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단장이었던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게 8일 오전10시까지 출두해 달라고 출석요구서를 보냈다.임양운(林梁云)3차장검사는 『이전경감과 박처원(朴處源)전치안감 등 당시 경찰간부들이 정의원을 수시로 만나 김씨에 대한 수사 내용과 방법 등을 협의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돼 사법처리는 어렵지만 고문수사의 진상규명 차원에서 정의원을 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검찰은 김씨 고문사건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장 전희찬(全熹贊)씨와 전씨 전임자인 성용욱(成鎔旭)전국세청장을 소환, 고문수사 개입 여부를 조사했다. 전씨는 『경찰에 고문수사를 지시하거나 협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고, 성전청장은 『당시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재직중이어서 경찰간부를 만날 이유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덕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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