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제조업체인 ㈜한국화이자는 요즘 울고싶다.10월중순 첫 출시된 이래 폭발적인 인기를 끌것이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빗나갔다. 심혈관계(心血管系) 질환이 없다는 의사 진단서를 반드시 첨부해야만 약을 구입할 수 있는데다, 암시장 대량유통으로 「정품」을 찾는 환자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진단서를 떼는데 드는 20만원 이상의 비용이 부담이 됐던 터에 정품가격의 절반밖에 안되는 가짜 비아그라까지 등장했다.
정품 비아그라가 「죽을 쑤는」 이유는 또 있었다. 소문으로 들렸던 밀수가 사실로 드러났다. 검찰이 2일 200억원대의 비아그라 100만정(100㎎용)을 미국에서 들여와 약국이나 암시장 등에 공급해온 2명을 구속했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정품은 쌓여있고 가짜나 밀수품이 판치고 있다』며 『당국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오·남용 노이로제」에 걸린 식품의약품안정청을 의식한 발언이다.
한편 병원과 약국에 50억원어치가 비치된 비아그라의 그동안 판매액에 대해 화이자 관계자는 『정확한 액수는 모른다』면서도 『10억원이 돈이냐』고 말해 최소 10억원 이상은 팔렸음을 암시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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