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직동팀 대통령보고서 유출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신광옥·辛光玉검사장)는 2일 보고서 문건을 전 신동아그룹 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에게 보여준 김태정(金泰政)전법무장관을 3일 오전10시 소환·조사키로 했다. 전직 검찰총장이 검찰총장 재직중 발생한 문제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기는 사상 처음이다.검찰은 김전장관을 상대로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측이 공개한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입수경위 및 작성·전달자의 실체, 박주선(朴柱宣)전청와대법무비서관으로부터 대통령보고서를 받아 박씨에게 유출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특히 최순영(崔淳永)전신동아그룹회장 구명로비와 관련, 김전장관측이 『여러 경로를 통해 선처를 부탁받았다』고 말한 점을 중시, 최전회장의 구명로비를 벌인 인물이 누군지 집중 추궁키로 했다.
검찰은 박시언씨를 재소환, 김전장관과 대질신문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는 한편 금명간 박전비서관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피내사자 신분인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에게 사직동팀 내사사실을 알려주고, 내사 보고서를 사건 관련성이 없는 박씨에게 유출한 김전장관의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한 경찰청조사과장(사직동팀장) 최광식(崔光植)총경과 내사 실무책임자를 상대로 옷로비사건 첩보 입수 및 내사착수 경위, 최초보고서 작성 및 내사내용 축소·은폐 여부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들은 검찰조사에서 『최초보고서는 작성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신동아그룹측의 최전회장 구명로비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최전회장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 구속되기 전까지 유용한 비자금 내역에 관한 자료를 금감위에 요청하고 관련자 금융계좌를 추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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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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