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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문건출처 밝혀질까

입력
1999.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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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정 전법무부장관이 3일 대검 중수부에 소환됨에 따라 사직동 최초보고서로 추정되는 문건의 작성자와 출처가 규명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관련자 진술을 종합하면 김전장관은 박주선 전청와대법무비서관 등 공식조직이 아닌 사적 채널을 통해 대통령보고서가 작성되기 20여일 전인 1월20일 내사결과를 입수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1월7, 8일께 사직동팀 조사를 받았다는 이형자씨 주장이 관련자들의 진술에 비춰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양인석 특별검사보의 말은 문건출처와 관련해 의미심장하다.

양특검의 발언은 일단 내사착수 시점이 1월15일이라는 사직동팀의 일관된 주장에 무게를 싣고 있다. 또 특검팀은 박전비서관과 최광식사직동팀장이 『최초보고서를 작성하지도 않았고 김전장관에게 전달하지도 않았다』고 진술한 대목에 수긍하는 모습이다.

이런 정황을 고려하면 지난해 12월부터 부인 연정희씨와 관련된 유언비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던 김전장관이 사직동팀 내사사실을 알고 「사적 라인」을 동원, 이들을 통해 사직동팀으로부터 내사결과를 빼냈다는 것이다. 김전장관도 『검찰총장은 여러 정보망을 갖고 있다』고 말해 개인적 채널이 가동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검찰은 그러나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이 관련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정교하게 작성됐고, 사용된 약물(부호 등)이 최종 대통령보고서와 동일한 점으로 미뤄 사직동팀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직동팀과 팀원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 등은 김전장관의 입을 열게 하기 위한 검찰의 압박작전 일 수 있는 것이다.

정덕상기자

jfur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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