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전」의 주인공 이몽룡의 실제 모델이 있었을까? 있었다면 그는 누구였을까? 4일 방송되는 KBS 「역사스페셜」에서는 광해군때 남원 부사였던 성안의의 아들 성이성이 이몽룡의 실제 모델이라고 밝힌다.그것을 입증하는 증거는 성이성의 4대 후손인 성섭이 지은 「교와문고」전3권. 그동안 출처미상으로 그 일부분만이 「필원산어」로 알려져 있던 이 책은 창녕 성씨 가문 문중이 보관했던 것을 이번에 찾은 것.
이 책에는 암행어사였던 성이성의 행적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금준미주는 천인혈이요 옥반가효는 만성고」(금단지 속의 술은 천사람의 피고, 옥으로 만든 밥상위 맛있는 안주는 만사람의 기름이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춘향전의 암행어사 출두 부분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이 시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사람은 성이성의 스승인 조경남. 「역사스페셜」팀은 이 시가 조경남에서 성이성을 거쳐 춘향전으로 전해진 것으로 추정한다.
또한 암행어사들이 자신의 행적을 적은 「암행일지」 에서 성이성은 광한루에 들러 소년시절을 생각하는 기록을 남겼다. 남원에 들렀을 때 늙은 기생과 아전의 방문을 받은 뒤 소년시절의 생각에 잠겨 눈 내리는 광한루에서 잠못 이루지 못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장영주 PD는 『교와문고와 암행일지를 볼 때 성이성이 이몽룡의 실제 모델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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