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외사부(박상옥·朴商玉부장검사)는 2일 외국에 설립한 유령회사의 비밀계좌로 7,400만달러(약 800억원)를 해외로 빼돌린 세원해운㈜대표 이성진(李聖鎭·57)씨와 선아해운㈜대표 김경순(金景純·47)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재산국외도피)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씨 등이 100억원대의 세금을 포탈한 것으로 파악,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의뢰했다.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95년부터 세금회피(Tax Haven)지역인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한 3개 유령회사 명의로 홍콩 은행에 비밀계좌를 개설, 해상운송수익금 4,800만달러(약 500억원)를 빼돌린 혐의다. 검찰은 또 이씨가 스위스은행 등에 거액의 외화를 숨겼을 것으로 보고 은닉자금을 추적 중이다.
김씨도 96년부터 홍콩에 유령회사 2개를 설립, 이 회사 비밀계좌에 운송료를 입금하는 수법으로 2,600만달러(300억원상당)를 국외로 유출했다.
이씨 등은 국내회사가 사실상 본사인데도 불구, 유령회사의 대리점인 것처럼 속여 운송료 수입을 누락해 세금을 포탈했으며, 해외비밀계좌를 통해 운송수입을 관리하며 외국인투자자로 가장, 국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거나 아파트 건축사업 등을 통해 재산을 불린 것으로 드러났다.
정덕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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