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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피가로] "한국정치가 경제회복 발목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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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피가로] "한국정치가 경제회복 발목 잡는다"

입력
1999.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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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는 1일 『최근의 한국 정치가 경제회복을 더디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 신문은 「정치가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제목의 분석기사에서 『김종필(金鍾泌)총리의 갑작스런 사의표명은 연립정권의 미래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일련의 경제개혁 프로그램에도 차질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김총리의 사의표명으로 옷로비사건에 휘말려 있고 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개각을 하지않을 수 없는 입장에 처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경제현안도 영향을 받을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어 『한국의 재벌인 대우의 채권은행단이 최근 회의에서 2,500만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대우를 살리겠다고 의견을 모은 것은 외국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 정부도 재벌개혁의 상징인 대우를 모른 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어서 처리가 미묘해지고 있으며 이때문에 대우의 앞날을 예상하기가 더욱 어렵다고 덧붙였다. 르 피가로는 특히 내년 봄으로 예정됐던 삼성·교보생명의 증시 상장도 6개월 이상을 표류하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약속사항이었던 투신사 구조조정은 시작조차 못한 채 정부와 투신사가 서로 공을 떠넘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한국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 올 3·4분기 투자가 전년 동기에 비해 48% 늘어나는 등 한국이 97년의 외환위기를 벗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이창민특파원

cm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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