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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남성' 식생활로 '재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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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남성' 식생활로 '재충전'

입력
1999.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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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의 시판이 허용되면서 성기능 약품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비아그라 유사품도 홍수를 이룬다. 하지만 약물의 힘으로 「남성」을 세울 경우 그만큼 위험부담도 감수해야 한다. 편리함이 경제적 부담만 지우면 좋으련만, 우리 몸을 갉아먹으니 문제다. 우리나라에 많은 간질환이나 고혈압 환자에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고 복용량을 초과하면 지속발기증을 유발, 음경조직이 손상될 우려도 있다.그러면 「고민남」을 위한 해결책은 없는 것일까. 평범한 얘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평소 적당한 운동을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게 값비싼 강정제보다 중요하다. 여기에다 성기능을 강화하는 음식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성기능장애 치료전문가인 선릉탑비뇨기과 하태준원장과 자생한방병원 남창욱과장의 도움말로 양·한방에서 효과가 검증된 성기능 강화 음식에 대해 알아본다.

양방에서 권하는 발기력 증진 음식

음경의 발기는 산화질소(NO)가 혈관을 이완시켜 일어난다. 산화질소의 원료가 되는 아미노산이 바로 아르기닌. 콩은 아르기닌이 풍부해 발기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뱀장어, 참깨, 해바라기씨에도 아르기닌이 많다. 콩나물, 두부와 같은 콩류 식품에는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불포화지방산도 많이 들어 있어 발기부전의 원인 중 하나인 동맥경화의 위험을 낮춰 준다.

양파와 마늘은 예로부터 최음제로 알려져온 음식. 마늘에는 산화질소를 만드는데 필요한 효소의 생산을 촉진하는 성분이 들어있다. 또 말초혈관계의 노폐물을 제거, 발기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하루에 날 것 2-3쪽이나 익힌 것 5-6쪽을 꾸준히 복용하면 말초혈관을 확장해 강정, 피로회복 효과를 나타낸다.

포도, 사과 등 신맛 과일에는 유기산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정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카페인 함유식품을 적당량 섭취하면 중추신경계를 자극, 성욕을 높여 준다. 정자의 운동성을 향상시킨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많은 양의 카페인을 지속적으로 먹으면 음경해면체의 강도를 떨어뜨리므로 조심해야 한다.

비타민E는 고환이나 난소 등 생식선의 성장과 유지에 도움을 준다. 시금치, 땅콩, 올리브유 등에 많다. 신경계 및 대뇌에 작용하는 비타민B1이 부족하면 우울증, 말초신경염 등을 일으켜 성욕과 발기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흡연자는 비타민B1이 부족하기 쉬우므로 쌀겨, 효모 등을 많이 먹는 게 좋다.

아연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정자의 형성, 전립선의 분비샘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체내 효소 성분. 굴이나 게, 우유, 치즈 등에 풍부하다. 아연이 부족하면 전반적인 성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 권하는 성기능 강화 음식

백수의 왕 사자가 먹이를 잡으면 맨 먼저 간(肝)을 찾아 먹는다고 한다. 스태미나가 부족하면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간에는 각종 효소가 함유돼 있어 부패하기 쉬운 만큼 생식(生食)은 피하는 게 좋다. 우유에 미리 담갔다가 조리하면 두 가지 다른 종류의 단백질이 상승효과를 일으켜 성기능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부추는 채소 가운데 가장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는 열성(熱性)식품. 아무리 솎아내도 끈질기게 자라는 생명력 때문에 으뜸가는 스태미나 식품으로 꼽힌다. 부추에 식초를 넣고 살짝 끓인 물을 마시거나 부추즙에 청주를 약간 섞어 마시면 정력 증진에 그만이다. 구채자라고 불리는 부추씨도 양기를 북돋우고 몽정이나 오줌에 정액이 섞여나오는 증상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다.

오가피차를 장복하면 신체기능에 균형이 잡히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피로회복에 좋다. 또 간장과 신장을 보해 성기능을 향상시킨다. 해삼은 「바다의 인삼」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강정식품. 한 번에 10여개씩 지지거나 볶아먹으면 좋다. 부드럽게 가루로 만들어 하루 세 번 8-10g씩 더운 물에 타서 끼니 전에 먹어도 된다. 몸이 허약해 성기능이 떨어졌을 때 먹으면 특히 효과가 좋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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