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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밀레니엄 차' 뭘 고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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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밀레니엄 차' 뭘 고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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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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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차들의 밀레니엄 질주, 골라 타십시오』연말을 앞둔 요즘 자동차시장에서는 차종별로 「구관(舊官)」대 「신차」의 치열한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 기아 대우 등 국내 자동차업체가 새 천년을 겨냥해 최근 한 달사이 새로 선보인 차만 4개종. 이미 성능을 인정받은 기존 모델의 인기도 시들지 않고 있다.

경기회복에 힘입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중형차시장에선 현대 「EF쏘나타」의 아성에 대우의 야심작 「매그너스」가 도전장을 던졌고, 소형차에선 현대 「베르나」의 질주에 기아의 「리오」가 복병으로 등장했다. 인기가 치솟고 있는 미니밴은 기아 「카니발」의 명성에 현대 「트라제 XG」의 선풍이 만만찮다.

차를 바꾸거나 새 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다양한 차종 가운데 자신의 몸에 맞는 차를 고를수 있어 좋지만 막상 구입상담을 하려들면 모델이 비슷비슷해 여간 고민이 아니다. 차종별로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경쟁모델을 골라 각사 마케팅 담당자들의 조언을 얻어 장단점을 집중 분석했다. 자신의 소득수준과 기호, 가족수, 가격대, 성능에 따라 소형차와 중형차, 미니밴가운데 「나와 내 가족에 어울리는 차」를 골라보자.

▲중형차

EF쏘나타의 「세련미」에 매그너스의 「중후함」

현대 EF쏘나타가 「세련된 여성미」를 풍긴다면 대우 매그너스는 「근육질의 남성이미지」를 자랑한다. 매그너스가 EF쏘나타보다 전장이 60㎜정도 길고 30㎜정도 높다. 물론 실내도 매그너스가 넓다. 외관만 본다면 부드러운 곡선과 단아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소비자일 경우 EF쏘나타 쪽을 택하고 대형고급차 수준의 힘과 품격 중후함을 원한다면 매그너스가 좋다.

대우는 매그너스가 「가장 조용한 차」라고 말한다. 『소음과 진동 흡수력이 높은 알루미늄 오일팬으로 엔진음을 줄이고, 7층 구조의 바닥재를 사용해 방음대책을 세웠다』는 게 최종열 마케팅팀장의 설명. 최대출력이나 최고속도 가속성능 등판능력에선 매그너스가 약간 앞선다. 연비는 EF쏘나타가 더 좋다. 대우는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2일부터 매그너스를 시판하면서 전시장에 상대차인 EF쏘나타를 갖다놓고 직접 비교시승토록 할 계획이다.

대신 EF쏘나타는 「검증된 성능」이 최대 장점. 『소비자가 알아주고 해외시장이 검증한 베스트 상품』이라는게 현대의 설명이다. 올해 중형차 시장 점유율 68%가 이를 말해준다. 특히 『아내가 EF쏘나타를 원해서…』라고 말하는 운전자가 많다. 차량 메커니즘이 좋아 핸들링이 안정감 있고 승차감도 부드럽다는게 「타본 사람」의 평이다.

▲소형차

베르나의 「실속」에 리오의 「스타일」

스타일의 독특함이나 경제성에선 단연 기아 새차 리오가 빼어나고, 실내장치의 세련도나 편의성은 현대 베르나가 앞선다. 둘 다 엑센트나 아벨라 등 기존 소형차보다 외형이 길고 실내도 넓다. 가속력이나 부드러운 코너링 등 주행성능도 좋다.

베르나가 직선형이라면 리오는 곡선이 아름답다. 베르나는 차가 탄탄해 보이지만 어딘가 『너무 폼을 잡았다』는 인상을 풍긴다. 클리어 헤드램프와 보닛의 주름 등 그랜저 XG와 에쿠스 등 현대차의 이미지를 한데 버무린듯하다. 대신 『리오RX-V(5도어)는 이국적인 외형에다 세단과 웨건의 컨셉을 합친 「크로스오버(Crossover·기능복합형)」차량이라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한다』는 게 기아 마케팅팀 윤춘기과장의 설명이다. 뒷자석 뒤 적재공간이 접이식 자전거 하나 들어갈 정도로 넓은 것도 장점. 출력도 108마력의 리오가 베르나(96마력)보다 앞선다. 판매가격도 리오가 15-20만원정도 싸고 연비도 좋다.

실내공간은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쓴 베르나가 낫다. 좌우대칭형 대시보드와 클래식한 실내장치들은 소형차 답지 않게 매력적이다. 천장에 2개의 램프를 달고 운전석에 팔걸이를 했으며 앞뒤 모두 파워윈도우에 스위치를 운전석 옆에 한데 모은 것도 운전자를 흐뭇하게 한다. 뒷자석 공간도 베르나가 약간 넓다.

▲ 9인승 미니밴

카니발의 「대중성」에 트라제XG의 「성능」

성능은 역시 고품격 미니밴임을 주장하는 트라제가 앞서지만 거주성이나 공간활용도는 카니발이 더 좋다. 무엇보다 트라제는 각종 편의장치 등 고급 성능을 채택한 만큼 비싸다. 선택사양을 빼더라도 가격차이가 200만원 정도. 트라제에 풀업션을 갖출 경우 차값은 2,400만원에 달한다.

트라제는 V6 2.7l DOHC 160마력, 카니발은 V6 2.5l DOHC 150마력 엔진을 얹었다. 주행성능이나 승차감, 실내 정숙도 등은 트라제가 뛰어나다. 간결하고 고급스럽게 다듬은 실내와 핸들 바로 옆에 칼럼식 시프트 기어를 놓아 편리하다. 무게중심이 낮아 급코너링에서도 안정감이 있고 LPG를 사용하지만 오르막길에도 가속 힘이 좋다. 카니발은 좀 커보이지만 트라제의 덩치는 좀 작다.

유럽시장을 겨냥한 트라제는 승객석에 승용차와 같은 여닫이 문을 달았고 카니발은 미국식 미니밴의 전형에 따라 슬라이딩도어를 달았다. 상당수 운전자들은 여닫이문을 좋아하지만 짐을 싣고 내리는데는 슬라이딩도어가 낫다.

미니밴의 생명인 공간활용은 카니발이 더 낫다. 트라제와는 달리 뒷좌석을 회전해 마주 앉을 수 있는 등 시트배열이 다양하고 실내에서 걸어다닐 수도(워크스루 기능)있다. 뒷자석의 출렁거림도 거의 없다. LPG와 가솔린뿐만아니라 디젤엔진을 구입할 수도 있어 선택이 다양하다. 자영업을 하는 30-대라면 카니발을, 대가족을 거느린 중간간부라면 트라제가 적절하다. 주문이 밀려 둘다 지금 신청해도 출고를 한두달 기다려야 한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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