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그룹측이 최순영(崔淳永)전회장의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당시 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의 약점을 만들어 이를 이용하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전신동아그룹 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는 1일 새벽 검찰조사를 받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배정숙씨가「검찰총장 부인 등의 옷값」이라며 2,200만원을 요구, 100만원과 10만원권을 섞어 수표로 준비했다』며 『이는 나중에 (옷값 대납 사실을) 발뺌할 것에 대비, 증거를 남기기 위한 것으로 수표의 일련번호까지 적어놓으려 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또 『돈을 주면서 의도 없이 주겠느냐. 다 도움 받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며 김전총장 약점잡기를 시도했음을 시인했다.
특히 박씨의 부인은 배씨의 2,200만원 옷값 대납요구의 계기가 된 연씨 등의 앙드레김 및 페라가모 의상실 방문 당시(지난해 12월16일) 동행했던 것으로 국회 청문회 결과 드러나 박씨 등 신동아그룹측이 배씨의 요구 이전에 먼저 검찰총장 부인이었던 연씨의 옷값 대납을 시도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전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가 옷값 2,200만원 대납 요구를 받은 뒤 최전회장과 상의하기 전 최전회장이 배씨의 옷값 요구를 알고 있었다는 이씨의 청문회 증언도 박씨와 최전회장의 옷값 대납 적극 시도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박씨는 또 이날 『사직동팀 최종보고서 공개가 박주선(朴柱宣)전비서관과 김 전총장에게 영향을 미칠 줄 알고 있었다』며 『대한생명 회생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해 보고서 공개가 대한생명 회생 차원에서 진행됐음을 시사했다. 박씨는 『박전비서관과 김전총장이 형사처벌될 경우 최전회장 구속의 부당성과 대생처리의 부당성을 제기할 수 있어 대생은 회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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