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가 지난해 경기은행 퇴출저지 청탁을 한 민인테리어 대표 민영백(閔泳栢)씨가 160억원대의 공사를 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수십억원대의 은행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이 1일 밝혀졌다. 이에따라 임지사와 부인 주혜란(朱惠蘭)씨, 민씨 사이에 또다른 커넥션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민씨는 지난 7월 검찰조사에서 『주씨가 임지사를 통해 지난해 2월 총공사비 160억원의 서울 강남구 삼성동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회의장 인테리어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진술했다. 민씨는 또 『같은해 5월말께는 임지사가 당시 H은행으로부터 회사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 7월께 15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주씨도 지난 9월 인천지법에서 열린 2차공판에서 『민씨가 회의장 인테리어 공사를 맡도록 임지사가 도와준 적이 있다』고 시인했으나, 15억원 대출알선부분에 대해선 『도지사 선거로 정신이 없을 때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씨가 공사를 수주할 당시 임지사는 경제부총리였으며, 은행대출이 이뤄졌을 때는 국민회의 경기지사 후보로 선거운동 중이었다.
민씨는 올 9월 인천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서 『임지사가 공사수주와 관련, 부탁을 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8월 회사가 부도나 수주를 포기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인천지검 관계자는 『수사과정에서 민씨의 그 같은 진술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임지사 사건과 관련, 직접 수사대상이 아니고 개인적 친분관계에 따라 도와준 것으로 판단, 가벌성이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임지사 부부는 경기은행 퇴출저지 청탁과 함께 경기은행측으로부터 각각 1억원과 4억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임지사는 징역1년에 집행유예2년, 주씨는 징역1년6월을 선고받았으며, 민씨는 징역1년6월에 집행유예3년을 선고받았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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