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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준비위…세종로 12만명 장엄한 새천년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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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준비위…세종로 12만명 장엄한 새천년맞이

입력
1999.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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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준비위원회는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달 31일 밤 12시를 전후해 펼칠 새천년 맞이 국가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전북 변산반도에 떨어지는 마지막 햇빛 채화가 시작이다. 이날 전국서 열리는 행사의 백미는 서울 세종로 자정행사. 31밤 11시부터 세종로에 운집한 12만 군중은 1시간 10여 분 동안 새천년 준비위가 마련한 행사를 즐기면서 묵은 천년을 보내고 새천년의 서장을 감동으로 맞게 된다.이어령(李御寧) 위원장은 『새 천년의 어린이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를 고민했다』며 『평화와 생명과 행복의 정신을 독특한 기획에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새천년준비위가 밝힌 주요 행사.

①천년의 불 점화(밤11시)=전북 부안군 변산반도에서 채화한 묵은 천년의 마지막 햇빛을 「평화의 횃불봉」에 불로 붙이고 그것을 오토바이 500대를 이용해 서울로 옮긴다. 이 불을 세종로 이순신 동상 앞에 설치한 천년의 불 점화대에 옮겨 붙인다.

②역사는 흐른다 무대(11시 10분)=횃불 점화가 끝나면 광화문 앞에 마련한 무대에서 「역사는 흐른다」를 주제로 공연이 펼쳐진다. 시대를 대표하는 우리의 민요와 가곡, 가요를 합창단과 여러 가수들이 부른다.

③가는 천년 거리 행진(11시 25분)=12간지 띠별로 모인 군중은 12동물 모형을 앞에 내건 대형 트레일러를 따라 세종로를 두 바퀴 행진한다. 우리의 지난 천년을 상징하는 행렬이다. 군중들은 세종로의 양쪽 길을 모두 12구간으로 나누어 띠별로 참여하고 또 관람할 수 있다.

④1999개 평화의 연 날리기(11시 50분)=지난 세기의 갈등과 증오를 씻어내는 의식. 광화문의 5개 대형빌딩 옥상에서 새천년의 소망을 담은 1,999개의 연을 레이저 쇼와 불꽃놀이 속에 띄워 보낸다. 이날 쓰일 방패연은 9월에 열린 「한민족 희망과 평화 나누기」 행사에 참여한 1,500여 명의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학생들이 그린 그림으로 만들었다.

⑤우주에서 온 대사(11시 50분)=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 은하계를 대표한 평화사절단이 3대의 우주선을 타고 교보빌딩 옥상에 내린다. 이들은 종로소방서 119 구조대원 30명으로 빌딩의 수직벽 90㎙를 타고 내려오면서 새천년 희망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군중은 또 전쟁과 평화의 편으로 나뉘어 우주인과 대결하는 모습을 연출하고 결국 환영의 노래로 그들을 맞이한다.

⑥천년의 불 소화(11시 56분)=새천년 시작을 몇 분 앞두고 천년의 불이 꺼진다. 국창(國唱)이 나와 우리 가락으로 「천년을 보내는 마음」을 전하는 동안 세종로를 밝혔던 가로등이 서서히 꺼지고 천년의 불도 사그라든다.

⑦새 천년 초 읽기(11시 59분)=새천년 맞이 1분 전. 이순신 동상 인근 대형빌딩에 30㎙ 길이의 거대한 우주 시계추가 걸려 진자운동을 시작하면서 새천년의 초읽기가 시작된다. 이 행사는 광화문말고도 강남 테헤란로 종합무역센터의 아셈(ASEM) 빌딩,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와 제주 성산 일출봉에서도 함께 열린다. 아셈빌딩에서는 건물 40층의 불을 모두 껐다가 시간마다 4층씩 밝히면서 자정과 함께 건물의 모든 불을 켜고, 인천국제공항에서는 남녀 2,000명이 활주로에서 거대한 비행기 날개 모양을 이루며 일제히 질주하는 광경을 보여준다. 제주 일출봉에서는 분화구의 탐조등 50대와 거기 모인 사람, 산 아래 주민, 바다에 띄운 배의 어부들이 동시에 불을 밝히는 거대한 「빛과 소리의 축제」가 펼쳐진다.

자정이 지나면 전국 30여개 산부인과를 인터넷으로 동시 중계해 새천년 첫 아이의 탄생을 축하하고 울음소리를 들려준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등 노벨평화상 수상자 4명의 평화 메시지도 대형 전광판을 통해 들려준다.

⑧평화기원 액정화면 섹션(0시 3분)=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500개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_LCD)의 첨단 하이테크 행위예술이 펼쳐진다. 「피스 캔버스(Peace Canvas)」라고 이름 붙인 이 행사는 우리의 과학 기술로 지난 천년의 전쟁과 대립, 평화와 갈망의 이미지를 영상으로 연출하는 행사다.

⑨2000명 시루떡 생일잔치(0시 4분)=1월 1일이 생일인 10대에서 60대까지 2,000명을 선발, 팔도에서 모은 쌀로 만든 시루떡을 나누어주는 행사다. 대형 트레일러 3대에 쌓아 올린 시루떡은 생일 축하가 끝나면 떡을 자르듯이 차들이 분리해나가 생일을 맞은 사람과 참여 시민이 나눠먹는다.

⑩고풀이(0시 11분)=30㎙ 길이의 화려한 오방색의 188갈래 고자락(매듭진 천 풀기)을 펼친다. 유엔에 가입한 188개 나라를 상징하는 천에는 그 나라 말로 「평화」를 써넣었다. 묶인 매듭이 하나하나 풀리면서 참가한 사람들이 모두 신명난 춤을 춘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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