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총재는 1일 기자회견에서 『현 국가적 위기의 원인은 정권의 신뢰상실』이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과감한 조치를 취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_정치개혁법안 처리와 특검법 개정과 관련, 여권이 현재 기조를 유지한다면. 『김대통령이 야당을 대화 파트너로 존중한다고 한 얘기를 믿어보려 한다. 여야가 진솔한 대화로 풀어나가야 한다』
_총재회담에 대해서는.
『필요하다. 그러나 국민은 진솔한 의사를 갖고 만나 정국을 풀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야 의미가 있다』
_김대통령이 신당 창당에 손을 떼야한다고 했는데.
『신당 창당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장애가 되고 있다. 대통령은 한 정파의 수장이 아니라 국가의 최고 지도자다. 신당 창당에 몰두하는 모습은 보기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국정을 잘못 이끌어가는 원인이 되고 있다』
_특검법 개정요구는 옷로비 사건 등과 관련, 이미 제출한 개정안을 받아들이라는 것인가, 아니면 전면적인 특검법 제정까지 의미하는 것인가.
『헌재 진행중인 사건은 개정안으로 확장 적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적절치 않을 때는 특정 종류의 사건은 특별검사에 맡기는 법안을 만들 수도 있다』
_대통령이 신당에서 손떼는 것과 특검법 개정이 총재회담의 선결조건인가.
『정국을 풀기위해 필요 불가결한 조건이다』
_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정치 본연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인가.
『정쟁에서 벗어나기 위한 요건을 말한 것이다』
여 "정쟁중단 선언나올까 기대했는데..."
『그정도 내용이라면 이사철 대변인 성명으로나 할 것이지 이회창총재가 왜 나서』 국민회의 이영일 대변인은 한나라당 이회총재의 내용을 전해듣고 이렇게 쏘아 붙였다. 국민회의측은 한때 이총재가 정쟁중단 등 획기적인 대여 제의를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은근히 기대를 가졌다가 막상 「변형된 정치공세」로 드러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이날 징검다리 여야 총무회담 사이에 이총재의 회견 내용을 듣고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며 실망스런 표정을 지었다. 박총무는 이총재가 특검제확대를 요구한 데 대해 『특검제의 전면적 확대는 말할 것도 없고 현재 진행중인 옷사건 특검제 수사범위 확대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잘랐다.
그러나 이영일대변인은 공식논평을 통해서는 『정치복원과 이를 위한 총재회담의 필요성을 인정한 이총재의 견해를 일단 정국정상화의 의지로 평가한다』고 말해 모처럼 일기 시작한 대화불씨를 살리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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