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가격 형평성과 세수확보 문제로 다목적차량(RV)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또 최근에는 환경오염문제를 거론하며 액화석유가스(LPG)를 석유와 같이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LPG에 대한 이같은 관점은 LPG의 연료적 특성과 세계적인 흐름을 무시한 것이다.지구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으로 97년 12월 유엔환경회의에서 「교토(京都)의정서」가 채택돼 향후 10년안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한 대책의 하나로서 LPG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세롭게 주목받고 있다. 무색 무취 무독성이고 사용이 편리한데다 발열량(1만2,000㎈/㎏)이 많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뛰어난 에너지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적인 권위의 일본에너지연구소가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채굴에서 최종소비까지 단위발열량당 환경친화도를 조사한 결과 LPG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總)발열량이 아닌 진(眞)발열량을 기준으로 실험한 결과, LNG보다도 우수한 에너지로 평가됐다.
서구 여러나라에서는 LPG차량을 가장 환경에 적합한 자동차로 평가하고 휘발유차가 못들어가는 국립공원을 출입하도록 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영국 왕실도 환경친화성을 고려해 차량을 휘발유차에서 LPG차로 바꿨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LPG차량이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환경부 발표대로 우리나라 LPG차량이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면 이는 LPG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엔진성능에 관한 문제이므로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우리나라 LPG차량은 재래식 엔진을 장착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각국은 LPG차량의 성능개선을 위해 전자제어, 주사식 분사방식 등을 선보이고 있다. LPG차량으로의 불법개조가 많아 일부부품이 부착되지 않거나 규격에 맞지 않는 부품이 장착되는 것도 문제다.
LPG차량의 환경친화성은 논란의 대상이 아니며 LNG와 함게 우리나라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이 돼야 할 것이다. LPG는 장착과 충전소 건설에 많은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정부와 업계는 고효율 고출력 저환경오염의 LPG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주민 동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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