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복잡한 생활은 밤에도 일할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지만 밤에 잠을 자지 않고 일을 하게 되면 수명이 단축된다고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가 보도했다.이 잡지는 `잠 없는 사회'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에서 "교대근무를 건강의 손상없이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단언하고 수백만년에 걸친 장구한 진화과정에서 형성된 `몸 안의 시계'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야근은 필연적으로 건강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이 잡지는 독일수면의학협회 통계를 인용, 교대 근무자의 80%는 수면장애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반 근무자의 경우 신경장애를 나타내는 비율은 25%인 반면 교대근무자는 60-70%에 달한다고 전했다.
교대근무의 피해는 신경증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장기에도 이상을 가져와 위궤양, 고혈압, 심근경색 등을 흔히 유발하며 이런 질병으로 인해 결국 수명도 짧아진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공무원, 성직자, 교사등의 평균 수명은 78세에 달하고 있으나 교대근무를 하는 근로자의 평균 수명은 65세에 그치고 있다.
또한 교대 근무는 사회적인 장애로도 이어진다. 야근을 자주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생활시간대가 달라 교류의 기회를 상실할 뿐 아니라 대화 능력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으로 고립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같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24시간 가동되는 공장이 늘어나고 24시간 서비스체제가 확산됨에 따라 교대근무자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독일의 경우 95년에 교대근무자 비율이 13%였으나 98년에는 18%로 증가했다.
그러나 교대근무나 야근의 폐해를 시정하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교대 근무자들이 정치력을 발휘할 세력이 못되는데다가 정치가들중 교대근무의 고충을 겪어본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독일 노동자층을 대변해 온 집권 사민당 역시 교대근무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사민당은 교대근무의 철폐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야근 특별수당의 현금지불과 야근중에 적어도 한번 따뜻한 식사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부분적인 개선책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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