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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는 지금 '고려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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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새재는 지금 '고려시대'

입력
1999.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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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왕조의 전설과 영화를 오늘에 재현중인 경북 문경새재. 새재에 있는 3개 관문 중 초입에 있는 제1관문(주흘관) 인근 문경읍 상촌리 용사골에 「고려촌」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려촌은 KBS가 밀레니엄특집극으로 내년 4월 방영을 목표로 준비중인 대하사극 「태조 왕건」의 초대형 야외세트장. 11월10일 상량식을 가지고 이달중준공하기 위해 기와를 올리는등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이 세트는 2만평의 부지에 고려 및 백제왕궁과 고려 사대부촌인 48동의 기와집, 47동의 초가집으로 구성된 평민촌등 연건평 2,300여평 규모. 모두 25억원이 들어갔다. 세트장은 전문가들의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작돼 통일신라말기의 일부 초가는 지상 120㎝ 높이의 네기둥위에 올려져 있는등 특이한 건축양식들이 눈길을 끈다.

세트장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문경새재는 벌써부터 관광특수를 누리고 있다.

최근들어 일요일이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0∼50% 늘어난 5,000∼7,000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KBS가 11월말부터 예고편등의 촬영을 시작해 앞으로 더욱 늘 전망이다.

문경새재에서는 이밖에 전설의 고향, 일요 베스트극장, 왕과 비등 주요 드라마를 촬영했거나 예정중인데다 KBS측은 앞으로 10년간 고려사 전체를 다룬다는 입장이어서 문경새재의 야외세트장은 경북 북부지역의 관광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문경시는 「태조 왕건」 세트장을 문경관문에 산재한 문화재와 문경온천, 석탄박물관등과 연계해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처럼 문경새재가 드라마나 영화촬영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새재안에 잘 정리된 비포장도로가 10여㎞에 이르고 성문, 성벽, 옛 주막등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인근에 공항이나 많은 차량이 다니는 도로가 없어 동시녹음을 하기에도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문경시는 점촌-문경간 철로 25㎞에 일제시대나 해방직후 배경의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위해 증기기관차와 나무전신주등 기반시설도 갖출 방침이다.

사진

문경새재 「태조왕건」 촬영 오픈세트장이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이미 완공된 초가집에서 밥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문경=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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