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의 대통령보고서 유출사건 수사가 신동아그룹 전방위 로비 의혹 및 옷로비의혹 사건 전면 재조사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공식적으로는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 및 전달 경위가 수사의 초점이다』고 말해왔으나 보고서 유출 사건의 뿌리가 옷로비 의혹사건과 얽혀 있어 애초부터 수사 확대는 예정된 수순이나 다름 없었다.특히 국회법사위가 29일 밤 연정희씨, 배정숙씨, 정일순씨 등 3명을 국회 청문회 「위증」혐의로 검찰에 고발해왔기 때문에 「원점」에서의 재조사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사직동팀이나 검찰의 옷로비의혹사건 은폐 축소 시도가 있었는지 여부도 수사의 범위에 들어가게 된다. 단순한 위증 사건을 대검 중수부의 보고서 유출 사건 수사팀에 배당한 것도 두 사건의 연관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수사확대를 염두에 둔 포석인 셈이다.
향후 검찰수사는 최순영 전신동아그룹회장 구명을 위한 전방위로비 의혹 지난 5월 검찰 수사의 축소·은폐 여부 사직동팀 보고서 유출 경위 ▲관련자들의 위증 등 크게 4갈래로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의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이므로 검찰 수사의 축소·은폐 여부나 위증 부분은 「후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다. 검찰은 우선적으로 보고서 유출 경위와 신동아그룹의 로비의혹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고 있다.
보고서 유출 사건의 경우 관련자들이 대부분 자인(自認)하고 있어 단순한 사안으로 보였으나 박시언 전신동아그룹부회장이 일부 언론에 사직동 보고서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불리한 내용을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우에 따라선 만만찮은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박전비서관이나 김전장관이 개입됐다면 「권력의 부도덕성」이, 박씨 등 신동아측이 관련됐다면 「재벌개혁에 대한 조직적 저항이나 대한생명 회생을 위한 재벌의 음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아그룹의 전방위로비 부분도 메가톤급 폭발력을 갖고 있는 부분. 신동아측은 최회장구명 및 대한생명을 살리기 위해 정·관계에 폭넓게 금품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박시언씨가 검찰 고위간부만 담당한 점을 감안할때 신동아가 정·관계 분야별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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