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약분업안에 대한 대한의사협회의 반대집회가 열린 30일 전국 대다수 병·의원들이 문을 닫아 환자들이 진료를 받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이날 지방의 개인병원들은 의사들이 아침 일찍 상경하는 바람에 일부 당직병원을 제외하고는 70~80%가 오전부터 문을 닫았고 서울·수도권 일대 병·의원도 상당수가 오전 11시 전후로 속속 휴업에 들어갔다.
서울 성동구 B병원과 광진구 D병원 등 종합병원들도 오후부터 진료를 하지 않거나 진료과목을 응급 및 입원환자로 제한했고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들도 전문의와 수련의들이 대거 집회에 참가, 진료차질을 빚었다.
2살난 딸을 업고 대학병원을 찾은 최모(36·여·서울 성동구 사근동)씨는 『아이가 고열이 나 동네병원을 찾았지만 문을 닫아 대학병원으로 달려왔다』며 『평소 1차 의료기관 이용을 권장해 놓고 무책임하게 진료를 중단할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수원에 사는 박모(여·52)씨는 『지방병원 대부분이 문을 닫아 아예 서울로 올라왔다』며 『의사와 약사간 무책임한 밥그릇 싸움에 환자만 골탕먹고 있다』고 분개했다.
H병원 등 일부 대학병원에서도 의사의 20% 가량이 빠져나가는 통에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30분이상 길어지자 외래환자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부산 S종합병원은 오전부터 진료 문의전화와 환자가 몰려들어 큰 혼란이 빚어졌고 각 지역 의사회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이대목동병원과 영동세브란스병원 등 대학병원에는 개인병원에서 발길을 돌린 사람들로 인해 환자가 평소보다 10%이상 늘었다. 서울 왕십리 D약국 구모(58·여)씨는 『오전부터 감기약을 찾는 사람이 급증, 평소보다 매상이 20% 가량 늘어났다』고 말했다.
한편 「의약분업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규탄대회」가 벌어진 서울 장충체육관 주변은 전국에서 모여든 2만여명의 의사와 병원직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정부의 의약분업안에 반대하며 종묘공원까지 항의행진을 벌였고 이로 인해 장충체육관과 동대문, 종로 일대 교통이 오후 늦게까지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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