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바이어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30일 대우에 따르면 최근 대우 채권단이 ㈜대우와 대우자동차, 대우전자등 주요 계열사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방식으로 회생시키기로 가닥을 잡자 그동안 상황을 주시하던 바이어들이 잇따라 수입주문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대우의 경우 채권단이 25일 워크아웃에 조건부 합의한 이후 40여건·4,50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100만달러 이상 대형 수출오더만 5건(3,5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대우는 27일 영국 전자유통회사인 알바(ALBA)사와 팩스 600만달러 어치 수출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중국 남녕배건창사에 차량용램프 150만달러 어치를 수출키로 했다. 또 29일에는 알제리 아티아 일렉트로닉스에 컬러TV 800만달러, 싱가포르 R사에 MP3 플레이어 120만달러등을 공급키로 각사와 계약했다.
올 상반기 중 월평균 14억달러 규모를 수출했던 ㈜대우는 7·19그룹유동성개선대책 발표가 나온 후인 8월에는 12억5,500만달러에 그쳤으며 기업청산설까지 나돈 11월에는 6억달러 선으로 급락했었다.
㈜대우 김재용(金在鏞)상무는『아직 국내채권단과 해외채권단간 정리할 부분이 남아있지만 해외바이어들은 일단 채권단이 대우를 워크아웃 방식으로 살리기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판단, 대규모 수출주문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무는『채권단의 워크아웃 방침으로 12월에는 12억달러를 넘어서고 내년부터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특히 해외기업들과 맺은 장기공급물량이 30일 현재 103억달러(11조원 가량)에 달해 대우 회생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자동차 역시 불투명한 기업장래 때문에 해외 딜러들의 불안이 가중됐으나 ㈜대우와 함께 조건부 워크아웃이 결정된 25일 이후 해외 시장이 급속히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24일 워크아웃이 결정된 대우전자도 12월부터 기업경영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채권단이 대우 주요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방침을 정하기는 했으나 아직 세부방안이 확정되지 않아 본격적인 자금지원이 이뤄지기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해외채권단의 향배에 따라 워크아웃 방침이 흔들릴 가능성도 여전히 잠재해 있는 상태여서 대우 각 계열사 정상궤도 진입 여부는 12월 중반에나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박정규기자
j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