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전청와대법무비서관은 29일 『대통령보고서 내용이 누락된 것은 박시언씨가 고의로 한 짓일 것』이라고 말했다._어제 특검에 출석하면서 「재벌의 거대한 범죄를 엄정 수사한 것이 로비의혹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한 의미는.
『(격앙된 어조로) 당연히 구속될 사람을 구속한 것인데 이렇게 당하고 있는 상황이 그렇지 않느냐』
_특검에서 박씨가 「최회장 구형량 낮춰달라」고 청탁한 적 있다고 했는데.
『박씨가 5-6월께 「최회장이 구속 안되도록 코치 했는데 구속이 돼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며 「(최회장이) 몸이라도 빨리 풀려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해 그것은 법원이나 검찰에서 할 일이다고 거절한 적이 있다』
_대통령보고서의 「건의」부분이 누락된 것은 어떻게 됐나.
『원본이 청와대에 있으니까 확인해 보면 알 일이다. 대통령이 알고 있는데 내가 거짓말을 할 수 있겠느냐』
_박씨가 그 보고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나.
『사직동팀에서 박씨가 내사 보고서를 갖고 있다는 정보가 올라와 직감적으로 김태정총장이 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당시 이미 복사돼 이형자씨에게 건네졌을 것 같아 「(회수하든 말든)알아서 하라」고 그냥 넘겼다』
_박씨를 만났을 때 상황은.
『시점이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7,8월께로 생각된다. 당시 「문건 어디서 났소」 하니 「총장이 줬다」고 말해 한심한 생각이 들어 (한탄조로)「에이 참」이라고 했던 것 같다』
_박씨는 당시 「(사정당국이 옷로비 의혹을) 이형자씨 자작극으로 몰아 최회장을 구속시켰으니 알아서 하라」는 투로 얘기했다는데.
『내가 자작극으로 몰고간 건 아니지 않느냐. 내사 후 자작극 결론이 난 것이다. 박씨가 이같은 결론에 항의하는 건 있을 수 있지만, 자작극 때문에 구속됐다고 하는 것은 얼토당토 않다』
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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