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30일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1,000을 돌파, 996.66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월중 매수대금은 2조3,000억원을 넘어 사상최고치. 우려하던 11월대란설을 잠재운 채 29일을 고비로 강세전환한 추세는 전통적으로 약세장이었던 12월의 전망까지 밝게하는 전조가 될 수 있을까.■수급개선이 관건
현재 가장 우려되는 것은 12월 한달동안 증시에 쏟아져 나올 엄청난 규모의 공급물량. 6조6,000억원에 이르는 유상증자와 코스닥 등록예정인 한통프리텔 아시아나 등 모두 8조원 가량의 물량이 대기중이다. 9일의 선물·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선물차익거래잔고 1조원도 압박요인. 예년과 달리 현대중공업, 담배인삼공사 등 KOSPI200지수의 재편으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것이란 전망이다.
수급불안 해소는 역시 외국인의 움직임이 관건. 외국인은 연말이 다가오면서 자금공급을 줄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11월 월중 최고치를 순매수할 정도로 강행군을 하고 있다. 내년 경제전망을 밝게보는 외국인들의 선취매가 일어난 결과로 분석되는 가운데 이같은 추세는 1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11월 조정장에서 대거 매도세를 보였던 기관들이 매수쪽으로 눈길을 돌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와 관련, 며칠전부터 수익증권의 환매요구가 줄어드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신권이 순매수로 돌아선 점은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동양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급격히 썰물만 타지 않는다면 기관도 뒤따를 것이기 때문에 수급은 큰 문제가 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변 재료들
연말 장세를 좌우할 또다른 변수는 Y2K문제. 지금까지는 Y2K를 우려한 외국인이 일찌감치 장을 떠날 경우 심리적 공황에 빠질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자 태국이나 말레이사아 등 Y2K 현실화 가능성이 있는 시장에서 발을 빼고 한국이나 일본 등 문제가 해결된 시장으로 투자선을 돌리기 때문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동반상승하고 있는 세계증시와 나스닥의 폭등세, 무디스사의 한국신용등급 상형조정과 FT지수의 편입 등도 과거와는 달리 연말장세를 낙관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다만 지수관련 대형우량주나 실적주를 중심으로 차별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증권 박용선 투자전략팀장은 『블루칩에 편승하지 못했다면 주변주를 매수해 손해를 입기보다는 차라리 내년장세에 기대를 거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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