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 전법무장관은 30일 박시언씨가 공개한 문건에서 「건의」부분이 누락된 것과 관련, 임운희변호사를 통해 『「건의」부분이 포함된 상태로 박씨에게 보여줬다』고 밝혔다. 다음은 임변호사와의 일문일답._박전비서관으로부터 받은 보고서에 「건의」부분이 있었나.
『김전장관은 처음엔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다. 그런데 언론에서 원본 보고서와 박씨 공개 보고서를 비교해 놓은 것을 보며 「맞아, 맞아」라고 그제서야 기억이 난다고 했다. 김전장관은 「박전비서관으로부터 받은 보고서엔 분명히 마지막부분이 「7.건의」였다. 확실하다」고 말했다』
_보고서의 「건의」부분을 가리고 박씨에게 보여준 것이 아닌가.
『보고서를 보여준 건 우발적인 일이었다. 신동아그룹은 당시 신문광고 협박 등을 했고 박씨는 최순영전회장의 구속경위 등을 묻겠다며 느닷없이 찾아왔다. 김전장관은 흥분한 상태에서 박씨에게 「한자도 빼놓지 말고 읽어보라」며 보고서를 보여줬다』
_「건의」부분을 보여주면 신동아그룹측이 보복수사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건의」부분의 내용은 최전회장의 구속이 위에서 이뤄진 것임을 반증하고 있다. 이를 밝히는 것이 (당시 상황에서) 오히려 김전장관에게 유리하다』
_박전부회장이 누락시켰다는 말인가.
『「건의」부분의 내용을 보면 박전부회장의 로비는 완전히 실패했음을 보여준다. 박전부회장이 자신에게 불리한 「건의」부분은 빼고 신동아그룹측에 보고했을 개연성은 충분하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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