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가에는 요즘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측이 최회장 구명을 위해 벌인 갖가지 로비행태에 대해 소문이 무성하다. 최회장가의 로비는 최회장 자신과 부인 이형자(李馨子)씨, 그리고 최회장이 로비를 위해 신동아그룹 부회장으로 영입한 박시언(朴時彦)씨 등을 3각축으로 해서 정·관계 언론계 청와대 검찰 등을 상대로 무차별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정설이다.국민회의의 한 고위관계자는 30일 최회장이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에게 접근을 시도 했던 경우를 소개했다. 최회장은 98년 초 이위원장에게 수차례 면담을 요청했으며 이위원장이 63빌딩 음식점에 자주 온다는 것을 알고 이 음식점에서 잠시만 만나 달라고 간청했으나 거절당했다는 것이다.
이위원장은 당초 최회장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으나 대한생명의 부실상황을 알고 면담요청을 거절했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도 신동아그룹의 부실실태와 문제점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때부터 기독교계 원로 목사 등이 최회장 선처를 부탁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해와도 일절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최회장이 교계 지도자들을 통해 정권의 요로에 로비를 시도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최회장은 1달러가 아쉬운 IMF관리체제아래서 미국의 생명보험 회사인「메트로폴리탄 라이프」로부터 10억달러를 유치한다는 명목을 내세워 정계와 관계에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동아측은 미국 의회에 등록된 로비스트 단체 소속 전문 로비스트를 고용하기도 했다.
최회장은 자신과 신동아그룹 처리에 대한 언론의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언론계를 상대로도 로비를 했다. 홍두표(洪斗杓)전 KBS사장에게 1억원을 건넨 것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박시언씨를 통해서는 학연과 지연이 닿은 정권실세 및 검찰 고위층에게 로비를 했을 것이라는 게 정가의 분석.
이형자씨는 그림과 고급옷 등 여성취향의 고가물품으로 사정라인 및 대통령 측근의 부인들에게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수사과정에서 사용처가 불분명한 것으로 드러난 수십억원이 로비 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계성기자
wk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