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의 녹우당이 소장해 온 「미인도」가 12월 10일부터 호암갤러리와 로댕갤러리에서 동시에 열리는 「새천년 특별기획-인물로 보는 한국미술전」에서 처음 공개된다. 호암미술관측은 이 18세기작 「미인도」가 98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국관 개관 때 외부에 선보인 적이 있을 뿐 국내에서 일반에 공개되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작품은 한때 도난당해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가까스로 국내에 회수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작자 미상의 작품으로, 꽃무늬 장식이 있는 노랑삼회장 저고리에 옥색치마를 입고 있는 여인이 커다란 가채머리를 매만지며 서 있는 모습이다. 가채머리가 무거운 듯 무릎을 살짝 구부려 치마가 항아리처럼 풍성하게 부풀어 있다. 짧은 저고리 아래로 살짝 드러난 속살과 빨간 띠가 매력적이다. 여인들의 가채 풍속은 조선후기 날이 갈수록 심해져 정조 때는 왕명으로 금지시키자는 주장이 나왔을 정도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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