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동남아국가연합(ASEAN)+한중일(韓中日)3국 정상회의는 아세안과 한국등 동북아 3국이 경제공동체 설립의 공감대를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한중일 3국과 아세안은 지금까지 동북아와 동남아라는 지정학적 거리감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김대중대통령의 이니셔티브로 이 지역을 동아시아라는 단일개념으로 집단화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특히 김대통령을 비롯한 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 주룽지 중국총리가 합의한 3국 정상회담 정례화는 동북아 안정을 위해 큰 이정표를 세웠다고 할 수 있다. 비록 북한을 자극할 우려때문에 정치·안보적 상황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을 자제했지만 3국은 이심전심으로 동북아 역내의 정치적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음이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이들 3국 정상들은 문화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경제적 이해의 폭을 넓혀 가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당장 유럽연합(EU)이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같은 형태의 블록화 협력체는 아니라 할지라도 장차 3국 경제의 결속을 강화하는 경제협력체의 결성을 희망하는 어렴풋이나마 그 밑그림을 그렸다고 볼 수 있다. 즉 3국이 각자의 연구소들을 지정해 중국의 WTO가입에 따른 이익 극대화방안등을 연구키로 합의한 점이다.
아세안이라는 수출시장에서 3국이 각축을 벌였던 지금까지의 무한경쟁 상황에서 상호보완적 이해관계를 추출키로 한 점도 이번 회의의 간과할 수 없는 성과이다. 한일 정상이 아세안시장에서 일본의 자본과 한국의 기술인력이 제휴해 공동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키로 한 것이 바로 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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