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은 29일 오후 숙소인 마닐라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해외에서 국내 정치문제를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제 하면서도 난마처럼 얽힌 국내문제에 대한 소회의 일단을 내비쳤다. 김대통령은 우선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 있다』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김대통령은 대화를 통한 정국타개방침을 거듭 밝히면서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존중 하겠다는 뜻을 재확인 했다.김대통령은 특히 도·감청논란에 대해『군사독재시절 아내와 얘기 할 때도 필담을 나눠야 했다』며『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김대통령은 『임기 때 박수를 받는 것은 둘째이며 그만두고, 또 이 세상을 뜬 이후에 어떻게 평가받는가가 중요하다』면서 『대통령으로서 바르게 살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자기는 호프집을 경영하면서 공무원에 뇌물을 주면서도 나라가 온통 썩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것은 2중성』이라고 지적하는등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이어『바르게 살면서 손해볼 줄 도 알아야 하며 그게 절대 손해보는게 아니다』면서『바르게 사는 인생을 살면 결코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주변을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30일 오전 마닐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문성과를 종합 할 예정이었으나 불과 몇시간 후에 서울에서 귀국보고회를 갖는다는 점을 감안,이를 취소했다.
마닐라=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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