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박이고객들을 모으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제도로 알려진 마일리지 서비스가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도입되는 추세다. 마일리지 서비스는 신용카드나 백화점카드로 일정금액만큼 상품을 구매할 경우 점수가 적립돼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 마일리지 점수가 차곡차곡 누적되다 보면 어느새 푸짐한 사은품도 받을 수 있고 현금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 점수가 쌓이면 돈이 되는 셈이다.◆ 백화점의 마일리지 서비스
백화점이 「고가(高價) 소비의 메카」인 만큼 마일리지 점수가 모이면 푸짐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기본점수는 1만원당 1점이 대부분. 신세계백화점 카드는 누적점수에 따라 상품권을 받는 것 외에도 무료주차권과 조선호텔 객실우대권을 주는 부가서비스가 딸렸다.
애경백화점의 드림카드는 현금, 신용카드, 백화점카드 등 모든 결재수단에 대해 점수가 쌓여 상품권으로 돌려받는 보너스카드. 현대백화점은 백화점카드 마일리지서비스 외에도 16-23세의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네오X카드를 만들었다. 결재기능은 없지만 점수가 쌓이면 휴대용CD플레이어, 시스템다이어리 등 신세대 고객들이 좋아하는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백화점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신세대 고객들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지역상권에 기반을 둔 서울 외곽의 백화점 분점들은 카드 서비스 외에도 아파트부녀회, 교회 등을 대상으로 한 「지역단체 마일리지 제도」를 앞다퉈 도입하는 추세다. 뉴코아백화점 수원점과 과천점, LG백화점 부천점, 한신코아 광명점 등에서는 구매한 영수증을 모아 2개월마다 영수증 총액의 0.5%를 단체통장에 송금해주는 지역단체 마일리지를 실시하고 있다.
◆ 주유소 마일리지
서비스 기름도 넣을수록 점수가 쌓인다. 정유사의 마일리지카드는 휘발유 1,000원당 1점이 기본점수. LG정유의 보너스카드는 주유소 이용실적에 따라 시내전화 무료통화, 주유상품권, 롯데월드 이용권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K정유의 멤버십카드 「엔크린보너스카드」도 주유실적에 따라 점수가 쌓인다.
누적포인트가 2만5,000점이 되면 1억원이 보장되는 교통재해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엔크린카드로 가맹점을 이용하면 구매금액중 3~5%가 누적되고, 일정금액 이상이 되면 상품을 구입하거나 현금으로 반환받을 수 있다. 「트리니티」보너스카드를 운영하는 현대정유에서도 누적된 점수에 따라 교통상해보험·자녀안심보험 무료가입, 괌 해외여행 상품권 등의 혜택을 준다.
◆ 신용카드 마일리지
「외상 결재수단」인 신용카드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중 대표적인 서비스가 마일리지 제도. 특히 신용카드의 마일리지 서비스를 이용하면 매출금액의 일부를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캐시백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와 LG카드, BC카드 등 대부분의 신용카드가 캐시백서비스 기능을 갖고 있다. 외환카드는 이와 함께 누적된 점수에 따라 생활용품과 보험무료가입, 도서상품권 등 사은품도 제공한다. 국민카드는 1만원 결재시 1점이 누적돼 500점 이상이 되면 사은품을 증정한다.
최근에는 다른 서비스업종과 손잡은 제휴카드와 여러가지 기능을 모아놓은 다기능 신용카드가 많이 나오는 추세다.(표 참조) 캐시백 마일리지 기능을 갖춘 삼성 애니패스카드는 버스카드 및 에버랜드무료입장권(본인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비씨TOP카드도 캐시백서비스, 정유, 항공, 교통카드 등 각종 제휴카드 기능을 하나로 모았다.
의류업체의 멤버십카드 의류업체들이 고정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발급하는 「멤버십카드」도 점수를 쌓을 수 있다. LG패션의 멤버십카드 「YOU&I」에 구매금액이 누적되면 100만원당 1만원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구매금액중 5%를 적립해주는 코오롱모드의 「프리미엄카드」를 이용하면 매장에서 의류를 구입할 때 쌓인 금액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제일모직은 아예 점수가 쌓인 멤버십카드를 발급했다. 밀레니엄을 앞두고 특별행사로 보너스포인트가 적립된 「밀레니엄 2000카드」를 내놓은 것. 고객 2,000명을 추첨해 100만~200만원의 점수가 쌓여있는 카드를 제공, 의류를 구매할 때마다 구매액의 20%를 현금처럼 쓰도록 했다. 구매액수중 일정액을 적립해주는 마일리지보너스 카드를 거꾸로 한 「역(逆)마일리지 서비스」인 셈이다.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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