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바스크족 무장독립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가 28일 14개월간 지속된 휴전을 중단하고 무장투쟁을 재개한다고 선언했다.ETA는 이날 독립신문인 가라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평화 노력이 와해되고 있어 무기를 다시 들기로 결정했다』며 『휴전 종료를 선언한 만큼 내달 3일부터는 우리 특공대원들이 언제라도 투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휴전 중단 배경에 대해 ETA 지도부는 스페인과 프랑스를 겨냥, 『지난 1년간 바스크주를 점령, 지배하면서 억압적인 공격을 해왔다』고 비난했다. 앞서 ETA는 지난달 말 바스크주의 자치권 인정과 405명의 바스크 정치범 전원 석방, 스페인 무장세력의 전면 철수, 강경파 협상대표부 교체 등을 요구했으나 스페인 정부는 이를 거절했다.
이번 휴전 중단 선언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스페인 총선의 참석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바스크 급진 민족단체들의 회동을 수주일 앞두고 나온 것이다.
ETA는 바스크 독립운동을 위해 폭력 투쟁을 전개한 지난 68년이후 처음으로 지난해9월16일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채 휴전을 일방적으로 선언, 북아일랜드와 같은 평화과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낳게 했었다.
지난 30년동안 ETA와 관련된 폭탄 테러와 총격으로 800명 가량이 희생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