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박시언씨 조사] '최순영 구명' 전방위로비 드러날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박시언씨 조사] '최순영 구명' 전방위로비 드러날까

입력
1999.11.30 00:00
0 0

청와대 사직동팀의 옷로비 의혹 내사관련 최종 대통령보고서를 언론에 공개한 박시언 전신동아그룹부회장에 대한 검찰 조사로 이 보고서의 유출 경위 및 신동아그룹 전방위 로비 의혹의 일단이 드러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대통령보고서 유출 및 전달 경위가 박씨 조사의 초점이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박씨를 상대로 김태정 전법무장관에게서 대통령보고서를 입수하게 된 과정과 ▲이 보고서를 신동아그룹 비서실에 건네준 경위 ▲언론에 뒤늦게 공개하게 된 배경을 집중 조사중이다.

검찰은 표면적으로는 『보고서 유출과 관련된 부분 외의 의혹은 조사과정에서 필요성이 제기되면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박씨가 최순영 전신동아그룹회장 구명로비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검찰 수사가 신동아그룹의 전방위 로비를 규명하는 쪽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지난해 6,7월께부터 박씨가 김전장관과 박주선 전청와대법무비서관을 수차례 접촉하고, 박지원 당시 공보수석을 만나 최회장 구명운동을 벌였다는 사실은 이미 드러나 있는 상태다.

박씨도 『검찰 간부들과 여권 실세에게 돈을 전달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나 「죄가 없다」고 설명하고 다녔다』고 털어놓고 있어 박씨를 통한 신동아측의 로비여부도 검찰수사과정에서 조만간 수면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최회장에 대한 수사기간 중 박씨가 검찰 수사유보 결정에 일정한 역할을 했는지 등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보고서 유출과 관련해서는 박씨의 주장대로 김전장관이 보고서를 보여주고 복사토록 했는지 아니면 박씨가 몰래 가지고 나왔는지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김전장관이 박씨에게 사직동보고서를 자진해서 보여줬다면 김전장관의 형사처벌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지는 셈이다. 검찰이 김전장관 검찰총장 재직시 부속실에서 근무했던 검찰직원 김모(여)씨를 불러 박씨와 대질신문을 벌인 것도 당시 구체적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박씨가 신동아그룹 비서실을 통해 최회장 부인인 이형자씨에게 건넨 보고서가 이씨의 증거인멸에 사용됐는지 여부도 검찰 조사에서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만약 박씨가 건넨 보고서가 증거인멸 목적에 사용됐다면 박씨의 사법처리도 가능하다. 또 검찰은 박씨가 여러차례 기회가 있었음에도 뒤늦게 사직동 보고서를 언론에 공개한 배경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씨측의 「김태정 죽이기」음모론과 관련돼 있기 때문이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