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29일 옷로비 의혹 특검팀 조사에서 `박시언(朴時彦) 전 신동아그룹 부회장으로부터 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의 사법처리 연기와 구형량 감경 등을 부탁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고 양인석(梁仁錫) 특별검사보가 말했다.다음은 양 특검보와의 일문일답.
-- 배정숙씨(裵貞淑)씨측이 공개한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에 대한 박비서관의 진술은.
▲만든 일도, 본 일도 없고,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사직동팀 내사결과 보고서를 보고한 시점과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에게 전달한 시점은.
▲대통령에게 보고한 시점은 2월10일이고 김 전총장에게 전달한 것은 2월 하순이다. 고위공직자 기강확립 차원에서 `부인이 처신을 잘 하도록 해달라'는 취지로건네준 것이라고 했다.
-- 왜 넘겨 줬다고 하는가 ▲내사사건도 형사사건의 일종이다. 피내사자 측의 요청이 있으면 고지할 의무가 있다고 봄이 규정상 합당하다는 취지였다.
-- 김 전총장의 요청이 있었다는 얘긴가.
▲있었다고 했다. 2월 하순경이었다.
-- 내사시점은.
▲1월14일 직원의 구두정보보고를 받았으며 당일 김중권(金重權) 비서실장에게구두보고를 했다. 그리고 1월15일 사직동팀에 내사지시를 내렸다.
-- 박시언(朴時彦)씨와의 관계는 어떻다고 했나.
▲93년께 당시 박 전 비서관이 중수부 과장 시절 당시 중수부장이던 김 전총장이 중요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고 해서 소개받았다고 했다.
-- 두사람간에 최회장사건과 관련해 전화통화나 접촉이 있다고 하나.
▲98년 12월과 99년 1,2월께 만난적이 없지만 그 이후와 이전에는 몇차례 만난적이 있다고 한다. 일단 98년 6,7월경에 외자유치를 위해 상담중이니 사법처리를 연기해 달라는 취지로 전화를 한차례 받은 적이 있고 올해 5,6월경 전화로 최회장에대한 구형을 낮춰 달라고 요청을 해와 `말도 안 된다'고 대답했다. 또 올해 7,8월경사직동팀 직원인지 법무비서관실 직원인지 모르지만 `박시언이 사직동팀 보고서를가진 것 같다'고 보고를 해 박시언을 만난적이 있었다. 당시 박시언은 그러한 보고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고 한다. 그래서 의심은 들었지만 그대로 있었다고 했다.
-- 박시언씨가 공개한 사직동팀 내사결과 보고서 중 `7항'이 누락됐는지 알고있었나.
▲박시언씨가 왜 그부분을 빼고 공개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 그렇다면 최순영(崔淳永) 회장이 구속되기 전후로 몇달간 만난적이 없다는얘긴가.
▲그렇다는 게 박 전 비서관의 진술이다.
-- 박 전 비서관을 상대로 박시언씨의 로비부분을 추궁했나.
▲안했다.
-- 배씨측이 공개한 사직동팀 최초보고서에 대해 박 전 비서관이 전혀 몰랐다고하는데 그렇다면 내사가 그 이전에 이뤄졌을 가능성은 없는가.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낮다고 본다. 그 근거는 1월15일 사직동팀장에게 내사를 지시하면서 (박 전 비서관이) 물어보니 그런(옷로비의혹) 첩보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했고 또한 사직동 팀장이 검찰총장 부인이라 조심스럽다는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즉 이전에 조사한 적이 없다는 얘기다.
-- 약물과 문건 양식 등을 근거로 볼때 최초보고서 추정문건이 사직동팀의 첩보보고서로 보이는데.
▲아마도 수사기관이나 정보기관에서 조사한 내용같다는 것이 박 전 비서관의의견이다. 내용상 사직동팀으로부터 전언을 받은 것으로 생각되는 점이 사직동팀 최초보고서가 아닌가 하는 추측을 불러 일으킨 것 같다고 했다.
-- 누락부분에 대해 자세히 말해달라.
▲누락된 부분은 겉으로 보기에는 완전한 문서처럼 보인다. 왜냐하면 원래 전체4쪽이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면 4번째 페이지에 페이지 번호가 빠져있다.
이점으로 봐 문제가 되는 제 7항의 5-6줄을 가리고 복사했을 가능성이 있다.
-- 박 전 비서관이 사직동팀 보고서 외에 다른 기록을 본적이 있는가.
▲없다.
-- 내사 사실을 김 전총장에게 알린 적이 있나.
▲없다.김 전 비서실장에게 보고할 때도 사안이 중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연정희(延貞姬)씨를 구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내사사실을 김 전총장에게 알릴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 그의 진술이다.
-- 최종보고서를 김 전총장에게 넘길 때 김 전실장에게 알렸나.
▲물어보지 않았다.
-- 사직동팀의 내사 착수배경은.
▲이형자(李馨子)씨 투서때문이 아니고 직원의 구두 정보보고로 내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 박 전 비서관이 조사를 받으면서 심경을 밝혔나.
▲은폐.조작의 중심에 있는 양 보도되는 게 억울하다고 했다.
-- 박 전 비서관은 사직동팀 내사결과 보고서 원본을 갖고 있나.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것은 아니고 법무비서실에 원본이 하나 남아 있다. 사직하면서 사인의 신분으로 문건을 들고 나올 수 없어 특검팀에 가져오지 못했다.
-- 박 전 비서관의 조사로 문건유출 관련자에 대한 특검팀의 조사는 끝나나.
▲끝난 것이다. 더이상 소환할 계획없다. 우리 수사범위도 아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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