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개항 목표로 전북 김제시 백산면일대에 추진중인 전주신공항 건설사업이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백지화 요구로 난항을 겪고 있다.전북도는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3시간이상 떨어져 있는 도청소재지 가운데 공항이 없는 곳은 전주가 유일하다며 관광산업 육성과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지난해 9월 백산면 조종리일대 30만평을 신공항부지로 지정고시했다.
이에따라 전북도는 올해 기본설계비용 25억원과 토지매입비 100억원 등 125억원의 예산을 건교부에 요청, 건교부는 이중 기본설계비용 25억원을 반영해 국회예산심의에 올려놓은 상태다.
그러나 공항 후보지인 김제시민들은 『신공항 후보지는 군산공항과는 불과 27㎞거리에 위치, 전주-군산고속화도로가 2001년 개통되면 군산공항은 전주에서 승용차로 불과 30분거리에 있게 된다』며 『30㎞이내에 두개의 공항을 두는 것은 비경제적』이라는 이유로 공항건설에 반대하고 나섰다.
또 신공항 건설예정지가 김제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공덕면 공덕산업단지에 인접, 공항이 들어설 경우 각종 규제로 인해 산업단지 조성이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에 도시발전에 큰 장애가 되는 점도 반대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 신공항후보지와 1.2㎞거리에 위치한 김제 유일의 벽성대학도 공항이 들어설 경우 비행기 소음으로 수업과 연구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제시민들과 벽성대 학생들 700여명은 1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앞에서 「경제성없는 전주신공항백지화를 위한 김제시민 궐기대회」를 가지는등 반대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전주신공항 건설반대 김제범시민 투쟁위원회 최규섭(崔奎燮·47)위원장은 『2004년 호남고속전철이 개통되면 항공수요가 최대 80%나 감소할 전망이어서 2004년 개항 예정인 전주신공항은 결국 필요없게 된다』면서 『사업비 1,111억원만 낭비할게 뻔한 신공항건설사업은 당연히 철회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지역 20여개 시민종교단체들로 구성된 「전주신공항 건설반대 전북지역 시민단체 연대회의」도 『경제성과 공공성, 효율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난 전주신공항 건설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여기에다 한나라당은 전주신공항 건설이 전형적인 선심성 예산낭비 사업이라며 실시설계비 25억원의 삭감을 당론을 정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전주신공항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전북도가 당사자인 김제시민들의 여론수렴과 공청회 등 기본절차를 무시하고 부지매입이 단지 편하다는 이유로 공항부지를 일방적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전북도는 『전주지역은 사회간접시설이 낙후돼 기업 및 국내외 투자유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전주권 신공항건설이 조기착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 시·군의회 의장단 협의회도 전북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전주신공항이 하루빨리 건설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 최근 정부에 건의했다.
김제=최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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