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초 미국과 중국의 역사적 수교를 기념, 중국측이 선물했던 자이언트 판다 싱싱(사진)이 28일 워싱턴 국립동물원에서 숨졌다. 올 28살인 싱싱은 판다로서는 거의 최장수 기록에 해당되며 그동안 고령에 따른 신장질환 합병증을 앓아왔다. 싱싱은 2년전에도 암에 걸렸다가 회복됐다.싱싱은 미중 단절의 벽을 허문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방중 직후인 72년 4월16일 암컷인 링링과 함께 짝을 이뤄 미국에 도착했다. 싱싱과 링링은 워싱턴 동물원에 입주한 첫날부터 2만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는 등 미중 외교관계 회복의 징표로 사랑을 받아왔으며 그동안 수백만명의 방문객이 이들의 재롱을 즐겼다.
그러나 이들 판다 부부는 동물원측의 간절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끝내 새끼를 낳지못했으며 링링은 92년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싱싱의 죽음으로 미국 동물원의 자이언트 판다는 5마리로 줄었는데 워싱턴 동물원은 최근 판다 2마리를 10년간 250만달러에 빌리기로 하고 중국측과 협상중이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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