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잔치는 없다」경기 호조에 힘입어 전자 정보통신 자동차를 중심으로 올해 주요 대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되만 정작 직원들에게 돌아올 「파이」는 별로 없을 전망이다.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기업들이 경영흑자를 모두 차입금을 갚거나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사용할 예정이어서 예년처럼 성과급 지급 등 직원들을 위한 사원복리혜택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때문에 일부회사는 노조의 눈치를 보며 이익 규모를 작게 포장하느라 애쓰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조원 안팎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이는 삼성전자는 이익의 대부분을 차세대 반도체설비 등 유망사업에 재투자할 예정. 지난해 연봉제전환으로 임금이 깎였던 직원들은 연말연시를 앞두고 『두둑한 성과급이 있지 않을까』기대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이 더 급하다』는 회사의 입장에 섭섭한 기색이 역력하다.
현대자동차도 사정은 마찬가지. 올해 4,000억원이상의 순이익이 예상되지만 직원들에게는 한푼의 혜택 없이 대부분 부채비율 축소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사상최대의 매출과 이익에도 불구하고 사원 혜택보다는 차입금 상환이 더 급하다는 사실을 직원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봉제를 하고 있는 과장급이상 직원들은 「성과급은 경영성과에 따라 차등지급한다」는 계약조건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2조5,000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이는 LG전자도 LCD분야 지분매각 등으로 생긴 특별이익은 모두 차입금을 줄이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4,00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되는 ㈜SK관계자도 『아직 원유가 변동 등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성과급 지급 등은 연말에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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