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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돈 러시가 엔화폭발 견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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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돈 러시가 엔화폭발 견인차

입력
1999.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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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의 급격한 강세는 일본의 경기 회복 전망이 뚜렷해지면서 도쿄증시의 주가가 급등, 외국 투자가를 불러들이고 있는 것이 기본적 원인이다.9월말 선진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담에서 「엔고 우려」가 진지하게 표명된 이래 엔화는 달러당 105엔 내외로 안정세를 보였다. 당시 도쿄증시의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는 1만7,500엔 언저리를 맴돌았다. 그후 엔화의 안정과 경기 회복을 나타내는 경제지표의 잇따른 발표, 뉴욕증시의 호황은 닛케이 평균주가를 꾸준히 밀어올렸다. 특히 지난주에는 연일 올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1만8,914.50엔에 이르러 1만9,000엔선에 임박했다. 이에 따라 구미 시장에서는 일본 주식 투자를 위한 엔화 수요가 팽창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에 달러당 3엔이 오른 26일의 급등세는 유로화의 급락이 보다 직접적인 요인이었다. 영국 통화당국자와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가 잇따라 유로의 가치 하락을 막기위한 인위적 조치를 부정하자 유로를 팔고 엔을 사려는 러시가 일었다.

이번 엔고 현상의 이같은 성격은 일본 당국의 시장개입 효과를 제약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야자와 기이치(宮澤喜一) 대장성장관이 시장개입 준비를 지시하는 등 일본 당국은 즉각적인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3년만에 처음으로 증가가 예상되고 있는 기업의 경상이익을 엔고가 잠식, 자율적 경기회복의 싹을 잘라서는 안된다는 판단때문이다. 또한 유로 급락에 위기감을 느낀 유럽 통화당국의 협조도 예상된다. 그러나 최대 관건인 미국의 협조는 현재로선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은 유로 하락이 엔고의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판단에서 달러 자금이 급격하게 엔 자금으로 바뀌어가지 않는한 관망할 자세다.

일본 당국의 시장개입으로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거듭되겠지만 빠르면 이번주 「1달러=100엔」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무성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일본 당국의 개입이 엔고의 속도 조절을 겨냥한 소규모에 그칠 경우 단숨에 달러당 90엔대 전반까지 치솟을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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