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자연스러운 멋으로 친근감을 주는 손으로 직접 그린 그릇들이 주부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 무안군 일로읍 산골 농공단지에 자리한 자기·식기류 생산업체 ㈜첨본자기의 홍순식(洪淳植·45)사장은 「핸드패인팅」그릇 제품의 선두주자로 꼽힌다.『때로 촌티난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지만 우리 고유의 소박하고 단아한 멋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시장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습니다』 디자인의 독창성과 정성을 늘 강조해 회사이름도 「처음본다(첨본)」으로 지었다.
94년 공예회사 등에서 도자기제품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술진이 모여 설립한 첨본자기는 지방의 신생업체지만 품질만큼은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디자인이 견고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도 많아졌고 전국 유명백화점에서도 세계 명품 그릇들과 나란히 진열된다. 접시와 대접 밥공기 외에 도자기 티스푼 수저받침 주전자 등 생산품목도 70여가지로 다양해지면서 미국 일본 독일 수출길도 뚫었다.
첨본자기는 일일이 그림을 그려야하기 때문에 작업과정이 까다롭고 손이 많이간다. 일반 자기그릇은 유약을 바른 다음 마지막 단계에서 전사지나 필름으로 똑같은 그림을 입히지만 첨본은 섭씨 850도에서 초벌구이를 마친다음 자기에 손으로 그림을 그려넣고 유약을 발라 굽는다. 그림은 여름 들판의 해바라기나 작은 항아리단지 등 대부분 한국적인 정서를 소재로 하고 있다.
『자기그릇은 플라스틱과는 달리 환경호르몬 등 유해성분이 없어 건강에도 좋지요. 외국에서도 해드패인팅 제품이 명품으로 꼽힙니다』 첨본자기는 내년부터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화」를 목표로 정하고 유통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 브랜드와의 정면경쟁에서 한국 자기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계획이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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