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계열사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방안의 조건부 통과로 대우처리문제가 큰 고비를 넘기면서 대우부실을 가져온 자금유용과 분식결산 등에 대한 의혹과 이에 따른 사법책임론이 본격 고개를 들고있다.28일 채권단에 따르면 대우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실사과정에서 계열사간 대차금액이 맞지않거나 수출대금이 사라져버린 사례 등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대우의 자산·부채 실사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25일 열린 채권단 협의회에 참석해 이같은 문제점을 공식 제기했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대우와 관계사간 장부상의 채권·채무액이 많게는 수천억원씩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정밀실사를 통해 채권·채무액이 많지 않는 이유와 규모를 확인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워크아웃 대상 대우 계열사들이 해외지사 또는 제3자 바이어에게 수출할때 사용된 10억달러 규모의 외상수출환어음(DA) 매입자금의 전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전담은행인 제일은행 고위관계자는 『대우 계열사가 채권단으로부터 DA 매입자금을 제공받아 물품을 수출하고 물품대금을 받으면 이를 곧바로 갚지 않고 만기전에 해외공장 투자자금 등 다른 곳에 써버린 경우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DA매입자금의 운용실태를 파악하는 한편 매입자금을 곧바로 회수할수 있도록 엄정한 조치를 내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A 매입자금은 특정 수출에 한해 제공되는 금융으로 해당 거래가 종료되면(물품대금을 받으면) 일정 기일내 갚아야 한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이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해외채권단 문제가 일단락되고 워크아웃 약정(MOU)을 체결하면 관련당사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문제가 본격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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