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시즌이다. 스키장은 화려한 스키 패션을 뽐내는 경연장이기도 하다. 매장에서는 『이런 걸 어떻게 입지』할 정도로 화려한 스키복이 정작 스키장에서는 무난할 정도다. 그러나 갈수록 실용성을 따지는 요즘 트렌드에 따라 올 겨울 스키복은 스노보드 룩 중심의 「다목적 캐주얼풍」이 주류다. 자연스런 색상, 단순한 디자인으로 스키장 밖에서도 입을 수 있다. 스키를 전문적으로 타는 마니아가 아니라 시즌에 서너차례 스키장을 찾는 이들이라면 값비싼 전문 스키복을 사는 것보다 현명한 선택이다.올 겨울 스키웨어의 가장 큰 특징은 스노보드 룩. 평지에서 보드타기를 즐기는 젊은 층이 스키장에서도 각종 스노보드 묘기를 자랑하면서 최근 3,4년 새 전체 스키 인구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인기다. 스노보드 룩이란 쉽게 말해 보드를 타는 10대의 힙합 스타일을 떠올리면 된다.
스노보드 룩의 영향은 첫째 헐렁한 바지. 딱 달라붙는 스판 바지에 비해 약간 통이 넓다. 둘째는 내추럴 색상. 선명하고 야한 색에서 벗어나 연두색, 하늘색, 카키색등 파스텔 톤이 스키복에 도입된 것도 스노보드 룩의 영향이다. 또 다목적으로 입도록 스키복이 가벼워졌다. 대신 폴리플리스 등 가벼운 소재의 안감을 대 보온성을 높였고 티셔츠, 스웨터 등으로 추위를 조절해야 한다.
반면 여성들을 위해서 여전히 선명한 색상과 스판 바지 차림의 섹시 룩이 인기다. 흰 색과 검정 색, 빨강, 분홍, 아이보리 등이 주된 색상이다.
헤드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지퍼가 중간까지만 내려와 뒤집어 써서 입는 아노락 스타일과 후드 스타일을 주 컨셉으로 잡았다. 아노락 스타일은 에스키모가 입는 곰가죽 옷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온에 유리하고 다분히 스노보드 룩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상의 25만-39만원, 바지 19만-21만원.
휠라 역시 스노보드 룩이 주류로 베이지, 하늘색, 회색 등 색깔이 다양하다. 특히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을 단순화한 반면 모든 기능을 안쪽에 넣고 탈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 겉으로 입었던 조끼를 내부에 부착하고 방수처리된 핸드폰 주머니도 안에 달았다. 초보자들에겐 무릎보호대가 필요하지만 「초보 딱지」로 보여 싫어하는 것을 감안, 무릎 엉덩이부분 안쪽에 스폰지를 넣었다. 모두 떼고 붙일 수 있다. 가격 스키재킷 23만-38만원, 스노보드 재킷 16만-27만원, 바지 18만-19만원.
스키복을 고를 때에는 스키 타는 자세 즉 무릎과 허리를 구부리고 팔을 뻗어봐서 당기거나 불편하지 않은지 확인해 봐야 한다. 목 부분의 보온기능은 필수. 눈이 들어오지 않도록 밑단이 조여져 있는지, 방수·땀 발산이 잘 되는 기능성 소재나 코팅 처리가 되어 있는지, 장갑을 낀 상태에서 지퍼를 여닫기 편한지, 리프트권을 매달 수 있는 고리가 있는지 등 기능을 꼼꼼히 살펴본다.
이밖에 함께 장만해야 할 소품은 귀를 덮을 수 있는 모자나 터번, 방수 되는 장갑, 강한 햇빛을 막아줄 수 있는 고글 등이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고글고르기
겨울철 스키장엔 여름 해안가보다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이 4배나 많다. 흰 눈이 햇빛을 잘 반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키 후유증으로 관절통과 함께 눈시림이 많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보안용 안경, 고글이다.
고글을 고를 때에는 햇빛 차단 기능을 먼저 살핀다. 안경점에서 자외선 차단기로 검사를 해 보거나 육안으로 확인해 보자. 불량품은 위아래로 흔들어 보면 물체가 일그러지고 색상이 뭉쳐지며 햇빛에 비쳐보았을 때 미세한 균열이 보인다. 고글을 써 봐서 호흡에 의해 김이 서리지 않아야 스키 탈 때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고글은 보통 충격에 강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딱딱한 제품은 피한다. 부딪치거나 넘어졌을 때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제품을 선택하고 유리 렌즈는 피한다.
안경을 쓰는 스키어는 고글 안에 안경을 쓰면 렌즈에 김이 서리기 때문에 위험하다. 콘택트 렌즈를 끼거나 고글에 도수를 넣어 맞춘다.
올 겨울 스노보드 스타일 스키복이 유행이므로 알이 커 광대뼈까지 가릴 수 있고 각이 졌으며 고무줄로 두르는 밴드형 고글이 어울린다. 길쭉하게 생긴 잠자리형은 정통 스키복에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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