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가 신구교간 갈등에 따른 피의 역사를 접고 평화의 길로 성큼 나아가고 있다.신교도측의 얼스터연합당(UUP)은 27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찬성 480표, 반대 349표로 평화협정 이행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데이비드 트림블 당수는 29일 구교도 군사조직인 아일랜드공화군(IRA)이 무장해제를 시작하기 전이라도 IRA 정치조직인 신페인당이 참여하는 신·구교도 연립정부를 구성할수 있게 됐다.
앞서 피터 맨덜슨 영국 북아일랜드 장관은 UUP가 평화협정 이행안을 추인할 경우 내달 2일 북아일랜드의 새 정부에 실질적인 권력을 이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신페인당은 지난 17일 국제 무장해제위원회와의 협의를 담당할 대표를 임명할 것이라고 밝혀 평화협정의 핵심사항인 IRA의 무장해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UUP의 결정에 대해 『평화이행 과정에 있어 또하나의 적극적인 지지 표명』이라며 『북아일랜드의 영구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권한이양과 무장해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령 존속을 주장하는 신교도측과 영국배격을 외치는 구교도측은 지난해 평화협정에 합의했으나 UUP가 IRA의 무장해제 조치가 따르지 않는 한 신페인당의 정부 참여를 허용할 수 없다고 맞서는 바람에 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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