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2·8독립선언의 산실인 일본 도쿄(東京)의 한국 YMCA회관이 경매 위기를 넘기고 민족운동의 역사를 증언하는 자리로 남게 됐다.서울 YMCA는 26일 도쿄 한국 YMCA회관의 채권자인 외환은행이 98년초 도쿄지방법원에 낸 경매신청을 거두어 들이고 채무 33억원을 손비처리키로 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1914년 세워진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 재일동포 활동의 구심점이었고 1918년 2·8독립선언이 이뤄진 자리.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무너진 뒤 80년등 두 차례 재건축을 거쳐 지상 10층, 지하 3층의 현재 모습을 갖췄다. 하지만 공사비등으로 외환은행 도쿄지점에서 빌린 10억엔이 문제였다. 이에 따라 서울 YMCA가 나섰고 각계의 모금도 답지해 원금은 갚았지만 이자 3억 5,000만엔(38억원) 때문에 결국 98년 3월 경매절차에 넘어가고 말았다.
올해 2월 언제 누구의 손에 넘어갈지 모르는 건물에서 2·8독립선언 80주년 기념식을 치렀던 재일동포와 재일본 한국YMCA 회원들은 이제 2000년 2·8독립선언 81주년을 독립운동의 영원한 산실에서 기쁜 마음으로 맞게됐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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