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 장관은 26일 오후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시언(朴時彦)씨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내외 및 자신과 긴밀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중의 소문을 강력하게 부인했다._박씨와 대통령과는 어떤 관계인가.
『대통령의 미국 망명시절 처음 만난 사이로 알고 있다. 그리고 97년 대선 때 다시 만났다. 당시 박씨가 김대통령 당선을 돕기위해 미국에서 모종의 역할을 하겠다고 제의해 왔다』
_무슨 제의였나.
『밝히기 곤란하다. 당시 김대통령이 박씨의 제안에 대해 나에게 의견을 물어와 부정적으로 말씀드렸다』
_대통령이 박씨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는가.
『망명시절 미국에서 몇번 만났을지는 모르지만 내 기억으로는 별로 큰 도움을 받은 것 같지는 않다』
_박장관과 박씨는 어떤 관계인가.
『청와대 공보수석시절 만났다. 대단히 나이스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후 박씨가 「대통령 내외분과 가깝다」고 떠들고 다닌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청와대로 불렀다. 사실여부를 물었더니 그런 일 없다고 하더라. 이후 MBC와 박씨의 소송문제로 다시 한번 청와대로 불러 만났고 그때 박씨가 MBC에 대한 소송을 취하한다고 했다. 최근에는 한달전쯤 리셉션장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었을 뿐이다. 박씨가 나더러 아저씨라고 했다는데 전혀 사실과 다르다』
_왜 청와대로 두번이나 불렀나.
『대통령과 관계된 중요한 문제라 기록이 남는 장소를 택했다』
_대통령과의 친분을 감안, 신동아그룹이 박씨를 스카우트한 것 아닌가.
『그건 내가 모르는 일이다』
_신동아 문제가 발생한 뒤 박씨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생각해 보지 않았는가.
『생각은 했다. 하지만 개인의 취직문제를 상관할 수도 없고 또 그 당시 신동아문제는 권력의 언저리에 있는 사람이 로비를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나
있었다』narz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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