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동팀의 옷로비의혹 사건 내사 최종보고서를 공개한 신동아건설 박시언(朴時彦·61)부회장은 26일 전화통화에서 『30일께 심경을 정리한 후 모든 것을 밝히겠다』며 『오늘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별도의 기자회견을 할 계획을 없으나 특검팀에 나가기 전에 팩스를 통해 모든 것을 털어놓겠다』고 말했다.그러나 박씨는 최근 극히 일부 인사에게 자신이 「할 말」들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최종보고서 입수경위에 대해 『(김태정 전 검찰총장 집무실에서) 내가 복사한 것이 아니라 김 전총장이 직접 건네준 것이다』라며 『그 방에는 복사 시설이 없었다』고 밝혔다. 박씨는 또 『보고서를 받을 당시 김 전총장이 보고서를 박주선 전법무비서관으로부터 받았다는 사실은 알 수 없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 용산구 용산6동 신동아쇼핑 3층 신동아건설 부회장실에는 여비서 홀로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여비서는 『오전10시께 「일이 있어 오늘은 나가지 못하겠다」는 전화가 왔다』며 『평소에도 하루에 한번 정도, 잠시 사무실에 들른다』고 전했다. 이어 『옛 친구라는 사람들만 가끔 들를 뿐 6월 취임 이후 회사 관련 일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15평 규모의 사무실에는 출입구에 직함을 적은 문패도 걸려 있지 않아 외부인이 누구 사무실인지 알 수 없었고, 신동아건설 소속 여직원 1명만이 개인비서로 일하고 있을 뿐 회사 관계자는 모습을 보이지 않
았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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