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경제도 순항할 전망이다. 미국 경제는 3·4분기에 5.5%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고 미 상무부가 24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4분기(5.9%)이후 최고치이며 전문가들의 예상(5.0%)을 뛰어넘은 것이다.상무부는 장기 호황에 따른 민간 소비의 증가를 겨냥해 기업이 상품 비축을 대폭 늘렸기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경제의 3분의2 가량을 차지하는 소비는 잠정치 4.3%에서 4.6%로 늘고 수입 증가율은 17.2%에서 14.6%로 크게 낮아진 것도 성장률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됐다.
전문가들은 높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터가 연 1.1% 상승에 그치는 등 인플레이션 조짐이 두드러지지않고 있어 미국 경제의 호조는 내년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기연착륙의 기대를 불식시키면서 내달 21일 있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금리 추가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지적했다.
유럽연합(EU)의 경제도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고 EU 집행위원회가 24일 밝혔다. 페드로 솔베스 EU 통화담당 집행위원은 유로화 참가 11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2.1%를 기록할 것이며 2000년과 2001년에는 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안정된데다 수출 및 내수 증가가 균형을 이루고 있어 성장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U 집행위는 특히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올해 3.8%에서 내년과 후년에는 2.8%, 2.5% 등으로 낮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EU 경제가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 경제의 경착륙과 실업률 하락에 따른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 등이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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