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5일 여의도 중앙당사 대강당에서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였다. 원내외 위원장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 필승을 다짐하기 위한 자리이자, 같은 시각에 치러진 국민회의 신당창당 준비위 결성대회를 맞겨냥한 행사였다.이회창 총재는 인사말을 통해 『국가운영의 기본틀이 붕괴되고 있다』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정직하게 문제의 원인을 인정하고 진솔한 자세로 국정난맥을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총재는 『김대통령은 중선거구제가 지역타파의 유일한 방법인양 말하고 있느나 대통령 이외에 그렇게 생각하는 국민은 한명도 없을 것』이라며 『선거법을 강행처리하면 정치는 실종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총재는 또 『우리는 다음 시대의 수권정당으로서 이 나라의 앞날을 열어가기 위해 16대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면서 『최근 치러진 서울지역의 몇개 구의원 선거에서 우리 당이 압승을 거둔 것은 야당에 국민의 마음이 모아지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하순봉 총장은 『국민들은 현 정권이 언론말살 정권, 거짓말 정권, 독재정권, 반국민적 정당임을 분명히 인식하게 됐다』며 『정부여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여망을 외면한 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시대착오적 금권·관권 선거를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회의에서 정창화 정책위의장은 「현 정권의 7대 경제실정」 자료집을 배포했고, 특별연사로 초청된 이한구 전 대우경제연구소소장은 강의를 통해 IMF 관리체제 2년의 문제점을 짚었다.
앞서 하순봉총장은 업무보고를 통해 『최근 성황리에 치른 중앙당후원회에서 약정액을 포함, 모두 22억여원의 후원금이 걷혔다』고 밝혔는데, 이날 참석자들에게 100만원씩의 오리발(활동비)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는 맞불놓기 이벤트였음에도 이렇다할 「흥행성」이 없었던데다 이한동 이세기 강삼재 의원 등 비주류가 불참, 구색갖추기 측면에서도 구멍을 남겼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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