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서울과학고(교장 송영재·宋永在)가 『과학자가 될 생각도 없으면서 일류대 진학을 목적으로 들어오려는 학생은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사실이 한국일보(11월19일자 26면)에 보도되자 중고교 교장들의 격려전화가 잇따르고 있다.서울고 임동권(任東權) 교장은 기사가 난 19일 아침 바로 송 교장에게 전화를 걸어 『과학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일러주는 바른 말씀을 해주셨다』며 『대학들이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안이하게 인재를 뽑는 방식을 고치지 않는 한 우리나라의 미래는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제주과학고 양승보(梁承普) 교감도 『아이들이 내신성적이 불리해지기 때문에 학교를 자퇴하고 학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것을 차마 말릴 수 없었다』며 『그러나 이제 서울과학고의 선언 덕에 과학영재를 기르는 데 전념하기로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교육부 이수일(李修一) 교육과정정책심의관도 25일 송 교장에게 전화를 걸어 『과학고의 선언은 과학고가 잘 한 것이라기보다는 서울대 등 일부 일류대가 신입생 선발을 너무 잘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웨슬리언대 등 외국 유명대학은 해외까지 나가 신입생을 물색하는데 서울대등은 우물 안에 쪼그리고 앉아서 도대체 어쩌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중 이기원(李起元) 교장도 『이른바 일류라고 하는 대학들의 완고함이 앞으로는 조금씩이라도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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