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각종 차(茶)의 낱개 포장지에서 생식기능을 저하시키는 내분비계 장애물질(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이 검출됐다.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23일 수원 성남 안양지역에서 시판중인 녹차, 홍차 , 우롱차 등 18개 업체의 34개 차 제품 내외부포장지를 검사한 결과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와 디부틸프탈레이트(DBP) 디에틸헥실에디테이트(DEH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검출된 DEHP, DBP 등은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소제로 사용되는 물질로, 동물수컷의 생식계통에 손상을 주는 환경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DEHP는 우리나라에서도 식품용기 포장지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돼있다.
검사결과 국산차 23개 제품에서는 낱개포장지 개당 1.6-131ug (100만분의 1g)의 DEHP가, 9개 제품의 차에서는 2.5-24ug의 DBP가, 7개 제품의 차에서는 낱개포장지 1개당 1.7-53.9ug의 DEHP가 검출됐다.
또 종이백을 싸고있는 외부포장재의 경우 23개 제품에서 DEHP(20.1-3,175.2ug)가 검출됐으며 10개 제품에서 DBP(32.1-2,467.2ug), 7개제품에서 DEHA(34.2-1,543.5ug)가 나왔다.
보건환경연구원관계자는 『DEHP 등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발암유발물질로 추정되고 있을뿐 아직 공식적으로 인체유해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차업계 관계자들은 『종이백을 싸는 외부 포장재에 쓰이는 잉크가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며 『자체 실험실의 분석을 통해 문제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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