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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읽기] MBC 프로의 가벼움 "너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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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읽기] MBC 프로의 가벼움 "너무 한다"

입력
1999.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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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평가 레이몬드 윌리엄스는 『TV는 프로그램의 흐름으로 읽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요즘 MBC 프로그램 흐름의 경향은? 무성의와 가벼움이다. MBC 오락 프로그램과 드라마에 나타난 뚜렷한 현상이다.21일 방송된 「일요일 일요일 밤에」. 첫번째 코너,「국희 가요제 VS 왕초 가요제」는 14일 방송분의 일부분과 이전의 방송분을 부분 편집해 내보냈다. 재방송에 불과한 것을 본방송에 내 보낸 것은 무성의의 극치다. 전파 낭비다. 두번째 코너 「스타워즈」에서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방청객을 불러 술을 먹였다. 그것도 모자라 방청객에게 처음보는 탤런트 정준호와 입맞추는 장면을 클로즈업하는 자상함까지 보였다. 시청자들은 할 말을 잃는다.

같은날 이에 앞서 방송한 「Login H.O.T」 는 「국민은 전파의 주인」이라는 말을 「전파는 특정 가수그룹의 팬클럽 것」 이라고 바꿔야 한다는 시청자의 비판을 듣기에 충분했다. MBC는 H.O.T의 컴백쇼를 방송한 것도 부족해 H.O.T 신화만들기에 열을 올렸다. 「Log in H.O.T」 는 감동은 고사하고 재미조차 없었고 농담 등이 난무한 방송이었다.

오락 프로그램의 문제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섹션TV 연예통신」 제작진은 SBS 녹화장에서 제작하고 있는 연애인의 열애설을 취재한다며 제작 방해까지 하는 과감한(?) 행동을 했다.

드라마는 어떤가? 주말극 「남의 속도 모르고」 제작진은 시작하면서 건강한 두 가족을 중심으로 소시민적 생활 속에 묻어나는 진솔함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강한 소시민적 삶은 간 데 없고 억지 웃음만을 강요하는 출연자들의 부자연스런 연기만이 화면을 가득 채울 뿐이다. 반항적인 젊은이들의 건강한 자아 찾기에 나섰다는 수목 미니시리즈 「햇빛 속으로」. 향락의 휘황찬란함 만이 청소년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드라마를 보고 난 뒤 상대적 박탈감만 커진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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